[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정치권의 종전선언 논란을 두고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는 게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 대표단 간담회'에서 "강력한 국방력과 국민의 총력을 모아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길 수 있는 동력을 키우는 일은 중요하다"며 "그러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 정전, 종전을 가지고 논란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우리가 뭐라고 얘기하더라도 전쟁보단 평화가 낫다.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대량파괴와 살상 후에 승리한들 무슨 좋은 일이겠느냐"며 "평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반도는 지정학적, 역사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 불안정을 극복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민주당도 (6·25) 정전 70주년을 맞아 정전 넘어 종전으로, 평화협정이 가능한 안정적인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민주당 평화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겨냥해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고 평화 체제로 가는 사람이 반국가세력인가. 아니면 전쟁 상태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확보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반국가세력인가"라고 꼬집었다.
함께한 이용선 의원 역시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종전선언' 추진을 비판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 174명과 문재인 정부를 전부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해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며,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전날(3일)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두고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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