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매출 1천대 상장사의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년 새 3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합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분석한 '2001~2022년 국내 매출 1천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 규모는 106조1천72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45조5천249억원보다 39조원(27.1%) 이상 감소한 금액이다.
이는 한전의 영업손실 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1년 영업손실액은 7조4천255억원이었으나, 작년에 33조9천85억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25조3천193억원)와 SK하이닉스(7조6천609억원)의 영업이익을 합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한전의 적자를 제외한 1천대 기업의 영업이익 하락률은 2021년 27.1%에서 지난해 8.4%로 확 떨어진다. 이들의 영업이익률도 2021년 8.4%에서 지난해에는 6.1%로 낮아졌다. 2001년 이후 1천대 기업의 최고 영업이익률은 2018년 때 기록한 10.7%가 최고치였다.
지난해 1천대기업 중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99곳으로, 1년 새 13곳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564곳으로 절반을 넘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도 1년 새 2곳 많아진 3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에는 ▲현대차(2021년 6천616억원→2022년 2조8천285억원) ▲현대글로비스(8천945억원→1조5천957억원) ▲우리금융지주(5천905억원→1조1천856억원) ▲SK(8천301억원→1조1천86억 원) ▲LG유플러스(9천379억원→1조498억 원) ▲메리츠증권(8천604억원→1조253억원) ▲삼성SDI(5천876억원→1조108억원)가 포함됐다.
2021년 대비 2022년에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은 5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HMM(2조5천630억원↑) ▲현대차(2조1천669억원↑) ▲대한항공(1조4천192억원↑) ▲S-Oil(1조2천638억원↑) ▲한국가스공사(1조139억 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도 현대차는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327.5%나 됐고, 한국가스공사도 101.2%로 100%를 상회했다.
지난해 국내 1천대 기업 영업이익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1천대 기업 내 영업이익 영향력은 23.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전해 22% 보다는 1년 새 삼성전자 영업이익 포지션이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21년(31조9천931억원) 대비 2022년(25조3천193억원)에 20.9%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1천대 기업 내 이익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2001년 이후로 1천대 기업 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은 2008년에 5.7%로 가장 낮았고, 2018년에 31.6%로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의 감소로 지난해 1천대 기업의 당기순이익도 30.9% 감소했다. 당기순익률 역시 1년 새 2.2%포인트 낮아져 지난해 5.1%를 기록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1천대 기업 영업이익은 작년 보다 15~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는 그동안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에 영업이익 왕좌 자리를 내줄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올해 영업이익 순위 판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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