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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 요청에 원희룡 '화답'…"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기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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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용인 국가산단 조기 착공해야"…삼성, 2042년까지 5개 이상 팹 건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정부가 경기도 용인에서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움직임에 본격 착수했다.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조기 착공을 강조하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성공을 위한 제3차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에서 협약식 후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 사장은 27일 국토부와 경기도·용인시·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진행한 '용인 국가산단 성공 추진을 위한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반도체가 국가 산업 경쟁력 및 경제 안보의 핵심자산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글로벌 주요국들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 속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 용인 국가산업단지가 조기 착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장관은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원 장관은 "삼성전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기간을 3분의 1 단축할 것"이라며 "그린벨트, 농지 등 주요 입지규제에 대해 사전 협의를 이미 완료했고, 신속 예비타당성 조사, 각종 영향평가 사전컨설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3월 경기 용인 남사읍 일대에 300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대만 TSMC를 뛰어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태계 구축이 골자다.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이곳에 5개 이상 반도체 팹(Fab)을 순차적으로 지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용인 국가산단 전력은 2030년 말 가동을 위해 0.4GW가 우선 필요하고, 2042년 5개 생산라인 가동 시 7GW 이상이 예상된다. 용수는 2030년 말 가동을 위해 일 3만 톤을 시작으로 2042년까지 일 65만 톤 이상이 예상된다. 또 일평균 4만 명 이상의 건설인력이 산업단지로 출퇴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접 도로망 확보 등 정교한 교통 계획 수립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맞춰 국토부와 경기도·용인시·LH는 용인 국가산업단지 전체 사업기간을 7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2026년 말 부지조성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삼성은 정부와 지자체 중심의 용수 및 전력 인프라 구축과 별도로 수원·화성·오산 등 지자체와 공공하수 재이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수처리 기술을 고도화해 공업용수 사용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원 장관은 "지난 3월 국가산업단지 발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한 것은 산업단지의 속도감 있는 조성"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편중된 기존의 산업 생태계를 시스템반도체까지 확장해 고부가가치 분야로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경기도도 정부와 원팀이 돼 달라"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에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지금 세계 경제 대국들은 자국의 경제안보를 지키기 위해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산단이 되도록 기업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산단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처럼 원 장관이 삼성전자를 지원하고 나선 것은 최근 글로벌 첨단 산업에 대한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 반도체가 국가 산업 경쟁력 및 경제 안보의 핵심자산으로 급부상하면서 미국과 일본, 유럽(EU) 등 주요국들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과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러 규제에 지원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도 요인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 속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조기에 착공돼 경쟁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캐파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며 "협력 단지 내 150여 개 국내외 우수 소부장, 팹리스, 연구소 등과 함께 반도체 밸류체인을 조성해 기흥·화성·평택 반도체 단지와 통합된 최첨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해외 선도 소부장업체의 생산시설과 연구센터도 유치해 글로벌 혁신 허브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나간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이미 TF까지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타이밍 산업으로, 적기 공급, 선제적 캐파 확보가 글로벌 경쟁력 유지의 핵심"이라며 "관련 인허가 및 인프라 구축 등 중앙과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한국 반도체 경쟁력 유지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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