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반도체 업계가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수출이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중국 기술이 발전한 데다 자국주의도 강해져 중국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6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체의 과반수는 한국은행의 조사에 '중국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반도체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3월 이후 봉쇄 조치로 10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9.5% 줄었다. 반도체 부진에 상품수지 누적 적자는 92억7천만 달러까지 불었다.
한은은 중국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시행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기업들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체들도 대중 수출이 늦어지거나 회복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차전지, 조선, 자동차, 철강 업종의 80%는 이미 '대중 수출이 봉쇄 조치 이전 수준을 회복됐다'고 응답했고, 휴대전화 부품은 내년 상반기 중, 디스플레이 업종은 내년 이후부터 회복을 예상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체 과반수는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반도체 업체는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운 이유로 ▲글로벌 수요 악화 ▲미국 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한 단가 하락 ▲원자재가격 상승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 ▲중국의 자국산 중간재·소비재 자급률 상승 ▲기후변화로 인한 산업구조 개편을 들었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산업도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져 안심하진 못했다. 석유화학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76%의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거나 걱정스럽다'고 응답했다. 일부 이차전지, 석유화학, 정보기기, 자동차 및 부품 업체들은 '이미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국내 기술 수준을 앞서고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팀 관계자는 "대다수 업체가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거나 우려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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