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정부에 이어 소비자 단체가 업계에 라면과 과자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21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과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폭등했던 밀 가격이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기업들의 원가 변동률, 영업이익률 등을 살펴보면 원재료가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단행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었는지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가격 인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1분기에 소맥 1㎏당 가격은 551원으로, 전분기 631원 대비 12.7%하락했다.
밀을 주 원재료로 하는 기업들은 지난해 가격 인상 조치를 취했다. 과자류에서는 대표적으로 농심 새우깡 출고가가 2021년 대비 2022년 약 14.5% 인상됐다. 또 라면 시장에서는 2022년 9월 농심 신라면의 출고가가 전년 대비 10.9% 올랐다. 같은 해 10월에는 오뚜기가 평균 11.0%, 팔도 평균 9.8%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어 11월 삼양식품의 삼양라면도 출고가가 9.6% 올랐다.
이에 따라 과자류의 소비자 가격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전년 대비 약 6% 이상 상승했으며, 라면의 소비자 가격 역시 전년 대비 9.4% 올랐다.
협의회는 가격 인상폭과 비교해 업체들의 매출원가율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농심은 2021년 대비 2022년에 69.3%에서 71.3%로, 삼양식품은 2021년 다른 해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으나 2022년에는 평년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협의회는 오뚜기 또한 큰 폭의 상승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업체의 실적을 보면 농심은 2021년 대비 2022년 4천661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 증가했다. 또 삼양식품은 같은 기간 각각 2천670억원과 250억원 상승했다.
협의회는 "라면 업체들의 매출원가의 폭등으로 큰 부담이 있다는 정황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며 "공교롭게도 이들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했던 시기는 지난해 6월부터 정부가 밀가루 가격 안정화 정책으로 밀수입 가격 상승분의 80%를 지원하고 제분업체가 10% 이상을 부담하게 했던 시기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는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빠르게 소비자가에 적용해 소비자 부담을 덜어 우리나라 시장경제가 다시 활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동참해 주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앞으로도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물가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 정보 제공과 가격 인하 촉구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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