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가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바다와 육지 등에 전례 없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5월에 이어 6월 들어서도 온도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다. 6월 특정날짜 평균온도가 1850~1900년 평균보다 1.5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을 방어해야 한다는 방어선이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해 5월 이산화탄소 농도는 424ppm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ppm 치솟은 수치이다.
세계기상기구는 16일(현지 시간) “대기와 바다표면 온도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Air and sea surface temperatures hit new records)”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월 1일의 지구 평균 지표 기온은 올해 가장 높았다. 세계 해수면 온도는 5월에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에는 특히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전례 없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진단됐다.
남극 바다얼음(해빙) 면적은 5월에 사상 최저치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앤서니 리(Anthony Rea) WMO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0.2도 높아졌다”며 바다온도의 이상 현상을 언급했다. 바다가 이상현상을 보이면 전 지구촌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바다는 인간 활동에서 발생하는 잉여 에너지의 90% 이상을 흡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다가 흡수하는 에너지 불균형이 현재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해양 열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5월 세계 해수온도가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수면 온도는 6월 16일 기준으로 예외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 2016년에 맞먹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WMO 측은 “적도 태평양 전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균 이상으로 강화되면서 엘니뇨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기후예측센터와 도쿄기후센터는 북반구의 겨울까지 점진적으로 엘니뇨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 바다온도가 비이상적으로 치솟는 현상을 엘니뇨라고 부른다. 올해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전 세계 기상관측기구는 경고하고 있다.
WMO는 오는 7월 초에 엘니뇨 관련 업데이트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엘니뇨는 전 세계 온도와 강우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 이외에도 현재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의 가열화가 브라질 북동부를 포함한 남미 지역뿐 아니라 서아프리카의 우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캐나다 산불도 지구 가열화와 기후변화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북미 지역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5월 기온 속에서 캐나다 삼림 전역에서 수백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5월 말과 6월 초에 600만 에이커가 넘는 면적을 태우고 캐나다와 미국 전역에 광범위한 대기 질 악화를 불러왔다.
전 세계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후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는데 이산화탄소 농도는 치솟고 있다. NOAA의 관련 자료를 보면 하와이 마우나로아관측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수치는 올해 5월 424ppm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2022년 5월과 비교했을 때 3.0ppm 증가한 수치이다.
WMO 측은 “현재 이산화탄소 수준은 산업화가 시작되기 전보다 50% 이상 높다”며 “대기 중에 쌓인 이산화탄소는 수십 년 동안 지속해 지구 가열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측면에서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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