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챗GPT 아버지'에 물었다…"한국이 집중해야 할 분야는?"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픈AI(OpenAI) 대표 샘 알트만(Sam Altman)을 만나 한국이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을지 물었다. 알트만 대표는 "반도체 분야"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픈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알트만을 접견했다. 오픈AI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챗GPT(ChatGPT)'를 개발한 미국 회사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알트만 대표는 인공지능(AI) 발전 방향, 제기된 위험 가능성과 해결책, 오픈AI와 한국 스타트업 간의 협력, 국제 규범 등에 대해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먼저 전 세계 챗GPT 열풍을 언급하면서 "시험 삼아 신년사를 작성하며 질문을 던져봤다. 제법 그럴듯한 결과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에 알트만 대표는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챗GPT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 가운데 하나일 뿐만 아니라 챗GPT가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의 AI 스타트업들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완벽히 갖췄다"면서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고,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이어 "한 나라가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집중할 필요도 있는데, 한국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겠나"라고 묻자, 알트만 대표는 "반도체 분야"라고 답변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비메모리 반도체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데이터양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또 "오픈 AI는 현재 대만 반도체도 많이 쓰지만, 대만이 계속 반도체 공급을 하더라도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고, 그래서 한국과의 협력을 여러 나라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기술의 발전속도가 빠른 만큼 챗GPT와 관련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 규범 마련 필요성을 강조하자, 알트만 대표도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윤 대통령이 묻자 ▲AI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스템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릴 것 ▲기업 활동 규제를 없애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 ▲국제 규범을 만들어 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 등 세 가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배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오픈AI와 함께 글로벌 기업-한국 스타트업 간의 멘토링 및 인큐베이팅 협력, 기술 교류,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과의 협력 등 양자간 '콜라보 사업'을 협의했다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