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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원더풀" 외친 中 부자…세계 첫 '89형 마이크로 LED TV'도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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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500달러 이상 中 프리미엄 TV 시장서 1위…'1억원대' 신제품 앞세워 공세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 초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89형 마이크로 LED TV'의 글로벌 첫 출시국을 미국, 유럽,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으로 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89형 마이크로 LED를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하며 초프리미엄 시장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중동·북미·유럽 등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 홈퍼니싱복합몰 홍싱메이카이롱에 전시된 89형 마이크로 LED를 방문객이 감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중국 상하이 홈퍼니싱복합몰 홍싱메이카이롱에 전시된 89형 마이크로 LED를 방문객이 감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며, 베젤이 없어 벽과 스크린 사이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시청 경험을 극대화했다.

'마이크로 LED TV'는 제조 원가가 비싸 가격 경쟁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달리 번인(영구적 잔상) 걱정이 없고 100인치 이상 TV 대형화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2020년 말부터 주목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그 해 12월 110형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처음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후 미국·유럽·중동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갔다.

하지만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110형의 출고가는 1억7천만원으로,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110인치 TV 화면의 넓이는 약 3.3제곱미터에 해당하는데, 면적당 가격을 비교하면 매매가 50억원을 넘나드는 서초구 반포동 고급 아파트의 평당 가격보다 비싼 수준이다.

이 탓에 현재까지 판매된 제품 수는 수백 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집계한 수치로는 '마이크로 LED TV' 패널 기준으로 지난 2021년 50대, 2022년 40대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각종 전시나 매장 진열, 샘플 제작 등에 사용되는 수량을 제외하면 실제 시장에 판매된 삼성 '마이크로 LED TV' 제품은 사실상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시장 성장세도 기대 이하다. 옴디아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마이크로 LED TV' 출하량 전망치는 ▲2023년 4천 대 ▲2024년 5만7천 대 ▲2025년 23만7천 대였으나, 올 들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옴디아가 수정한 올해 초 '마이크로 LED TV' 출하량은 약 100대였다가, 최근엔 6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전망치도 ▲2024년 500대 ▲2025년 5천800대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마이크로 LED TV'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찾았다. 지난해 중국에 110형 마이크로 LED를 출시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이다.

중국에서 초대형 T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중국을 '89형 마이크로 LED TV'의 첫 출시국으로 정하는데 주효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TV 시장 내 80형 이상 TV의 비중은 지난 2021년 1.4%에서 내년에 3.8%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70~79형 TV 역시 같은 기간 동안 7.5%에서 14.5%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30~39형은 14.6%→9.4% ▲40~49형은 22.6%→15.7% ▲50~59형은 36.3%→30.4%로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역별 TV 평균 크기에서도 확인된다. 중국의 TV 평균 크기는 지난 2019년 48.8인치에서 올해 55.4인치, 2027년에는 59.3인치까지 커질 전망이다. 올해 TV 평균 크기가 50인치를 넘어서는 곳은 북미(52.4인치)와 중국뿐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전체 TV 시장과는 달리 2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국 2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31.4%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 5위까지는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28.3%)와 스카이워스(14.1%), 일본 소니(10.2%), LG전자(7.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는 중국 전체 TV 시장에선 점유율이 5%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하이 홈퍼니싱복합몰 홍싱메이카이롱에 전시된 89형 마이크로 LED를 삼성전자 직원이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중국 상하이 홈퍼니싱복합몰 홍싱메이카이롱에 전시된 89형 마이크로 LED를 삼성전자 직원이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일을 기점으로 중국 초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 110형 마이크로 LED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월 개최된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인 AWE(Appliance & Electronics World Expo)에서 89형 마이크로 LED를 처음 선보이며 초프리미엄 제품군 라인업을 강화해 왔다.

올해는 89형 마이크로 LED를 시작으로 76·101·114형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초고화질·초대형 제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89형 제품 가격은 1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김철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 라인업 확대를 통해 삼성의 혁신 기술에 대한 시장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궁극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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