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총파업과 함께 1박 2일간 상경 집회를 벌여 서울 도심 곳곳이 혼잡해졌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지난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경찰청·서울고용노동청·서울대병원 등 4곳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같은 날 오후 2시께부터는 서울 세종대로로 이동해 '열사정신 계승 건설노조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2일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간부 A씨를 열사로 규정하고 추모한 뒤 노조 탄압 중지,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을 촉구했다. 집회는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 경찰 추산 약 2만4천 명이 참가했으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도 참여해 발언했다.
경찰 측은 병력 6천여 명을 투입해 집회에 대응했고 교통 혼잡 등을 우려해 이날 오후 5시까지만 집회를 허가했다. 그러나 건설노조는 본 집회 종료 이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200일 촛불 추모제'에 참석한다는 명목으로 해산하지 않았다.
추모제 이후에도 노조원 약 5천 명은 서울광장을 비롯해 청계광장, 동화면세점 앞 등에서 돗자리와 은박지 매트를 깔고 노숙을 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소형 토치로 오징어를 구워 먹으며 술판을 벌이기도 했다. 또 노조원 1천600여 명은 서울행정법원의 허가에 따라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집회에 대비해 경찰은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숭례문 앞까지 세종대로 약 1㎞ 구간 8차로 중 4차로를 통제했으며 오후 3시30분께 세종대로 일대 평균 시속은 2㎞ 미만에 그쳤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7시께에도 버스가 우회하거나 일부 시민이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또한 노숙까지 감행한 노조원들로 인해 일반 시민들 역시 많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심야 시간부터 17일 새벽 시간까지 노숙 장소 일대서 노조원 간 시비 2건, 소음 6건, 텐트 설치 관련 민원 1건 등 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17일 오전 10시께 경찰청 등 3곳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숭례문 오거리~동화면세점 앞에서 본 집회를 여는 등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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