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젊은 남성에게서 강직성 척추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환자 2명 중 1명 정도는 20~40대였다. 5년 사이 환자 수는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6일은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이다.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인 ‘혈청음성 척추관절병증’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다. 엉덩이의 천장관절과 척추관절을 특징적으로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련 통계를 보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4만1천797명에서 2021년 5만1천106명으로 5년 사이 22% 가량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5배 많았다. 특히 20~40대가 56%를 차지해 젊은 남성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성 척추염은 내버려 두면 등이 굽고 목이 뻣뻣해지는 질환으로 주로 20~40대 남성에서 많다. 초기 대표적 증상은 엉덩이뼈 통증이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 간과하기 쉽다.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염증이 흉추까지 침범된 경우가 많다. 강직된 부위는 회복이 어려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팀은 8년 동안(2008-2015년) 병원을 찾은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받은 환자 중 척추 컴퓨터단층촬영(CT)를 한 1천17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남성 환자가 79%(920명), 평균 연령은 33±10세였다. 주목할 점은 47.2%가 진단됐을 때 이미 흉추까지 침범돼 있었다.
이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일반적으로 척추를 침범하기 시작할 때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가면서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진단을 놓치면 흉추를 침범할 때까지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이 흉추를 침범하게 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이 있고, 손으로 누를 때도 통증이 있다. 잠 잘 때 허리가 아파서 깨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서둘러 진료를 봐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으로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는 질환이다.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오고 진통제로 쉽게 가라앉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흉추까지 침범되는 등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초기에 증상을 자각해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약물치료 효과로 인해 강직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10%에 불과한데 흉추까지 침범돼 발견하는 등 치료시기가 늦게 되면 치료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며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강직성 척추염 자가진단
-아침에 척추가 뻣뻣해 머리를 숙이기 어렵다가 움직이면 나아진다.
-허리 통증이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씻은 듯이 가라앉는다.
-간헐적 엉덩이 통증으로 절뚝거린다.
-원인을 모르는 무릎이나 발목이 부은 적이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를 위한 운동=https://www.youtube.com/watch?v=mcm1vmxTF_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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