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검찰의 소환 통보도 없이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했다. 검찰에게 출석을 거부당한 송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저의 주변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며 "주변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출석을 거부당한 뒤 기자들과 만나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다시 한 번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돈봉투 의혹)에 대하여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고 저를 수사하라고 말씀드린 바 있지만,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사람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는 신혼부부, 혼자 어린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등 검찰은 2-30대 비서들을 압수수색·임의동행이란 명분으로 데려가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무도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인생털이, 먼지털이식 별건수사로 주변사람들을 괴롭히고 인격살인을 하는 잔인한 검찰수사 행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이 주범으로 강래구 씨(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를 지목했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저의 전 보좌관에 대해서는 소환을 했는데 아직까지 부르지도 못하고 있다"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는 주장을 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하의 대한민국이 음울한 검찰공화국으로 변했다"며 "이번 사건이 정치적 기획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정근 개인비리 사건에서 송영길 주변에 대한 이중 별건수사를 하는 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비겁하게 살지 않겠다. 저의 주변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협박·별건수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주변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해주시길 바란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송 전 대표가 연루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전날(1일)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현재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선을 목적으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수자원공사 감사,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과 함께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하고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에 살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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