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반도체 부진 여파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이로 인해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게 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보다 14.2% 감소한 496억2천만 달러, 수입은 13.3% 줄어든 522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조업일수 감소(1.0일), 작년 4월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578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41.0%), 디스플레이(-29.3%)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 주력 제품이 대부분 큰 폭 하락했다. 반도체 단가 지속 하락과 유가 변동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가격조정, 철강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40.3%), 선박(59.2%), 일반기계(8.1%) 수출은 증가했다.
4월 수입은 원유(-30.1%), 가스(-15.5%) 등 에너지 수입이 25.8%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중요한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수산화리튬 등) 수입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2천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산업부는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증가하거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 품목을 발굴해 맞춤형 집중 지원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 등 기술 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등 정책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