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소프트웨어 검증 전문기업인 슈어소프트테크가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불모지였던 소프트웨어 검증 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성장한 만큼, 탄탄한 기술력으로 해외까지 뻗어나가겠다는 포부다.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이사는 1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슈어소프트테크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스팩 합병상장에 따른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2002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검증 자동화 기술을 국산화했다. 회사는 고위험·고신뢰 산업으로 불리는 '미션 크리티컬(Mission Critical) 산업'에서 쓰이는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종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미션 크리티컬 산업은 자동차, 국방우주항공, 의료, 금융과 같이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산업군을 의미한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설립 후 자동차, 국방, 원자력에너지, 조선과 로봇을 순서로 진출산업 다각화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회사는 ▲높은 수준의 R&D환경 ▲자동차 산업 내 독보적인 입지 ▲넓은 확장성을 핵심경쟁력으로 갖추게 됐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솔루션은 크게 코드 검증, 시스템 검증, 모델 검증 부문으로 나뉜다. 슈어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앞선 부문과 미래 전장 소프트웨어 분야의 미래기술 검증을 포함하고 있다. 회사는 20년간의 기술 개발과 노하우 축적으로 모델 검증, 시스템 검증 전체 과정을 풀 스펙트럼으로 제공한다.
현재 소프트웨어의 3자 검증이 필수인 산업군은 국방, 항공, 철도, 원자력이 있다. 활용되고 있는 산업군은 자동차, 의료기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이 있으며 계속 추가되는 추세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그 중 자동차, 국방·우주항공, 원자력 에너지, 철도, 의료 산업의 국제기능안전 표준 인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력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용 분야 범위를 넓혀 간다는 방침이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317억원이었던 영업수익은 2021년 369억원, 2022년 4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45억원, 2021년에 67억원, 2022년에 97억원으로 3년간 2배 이상 꾸준히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14.2%에서 2022년 22.4%로 올랐다.
배 대표는 "현재까지는 코드검증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모델 검증 솔루션 분야가 더 커질 것이라 본다"며 "미래 기술 검증 부분 또한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자율주행차는 시스템 검증만으로 끝나지 않고, 가상환경에서의 검증, 커넥티드 상황에서의 보완성 체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모델 검증, 코드 검증, 시스템 검증 솔루션을 인가받아 국제 공인 시험 기관으로 지정됐다. 고객사들이 슈어소프트테크로부터 시험 인증을 받으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국제적으로 통용된다.
회사는 기술적으로 쌓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고객과 락인효과를 내고 있다. 산업별로 지정된 가이드라인을 슈어소프트테크의 검증 과정에 반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락인되고 관계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특히 회사는 금융 업계에서도 분야를 넓히고 있는데, 금융 산업은 에러가 발생한다고 해서 생명의 위험이 있지는 않지만, 금전적 손해가 크기 때문에 차세대 시스템을 만들어 계정계, 코드뱅킹 등을 업그레이드해 검증 솔루션을 활용한다.
슈어소프트뱅크는 자동차, 국방, 원전이 회사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배 대표는 "미래 자동차의 성장 가속도가 높아지면서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국방은 최근 글로벌 진출이 적극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K-국방 산업이 글로벌하게 위치를 늘려갈수록 더 큰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또한 "한국형 원자로 제어 시스템에 대한 검증에 참여하면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했지만, 원전 건설이 몇 년간 중단되면서 매출이 하향 곡선이었다. 그러는 동안 소형모듈원전에 대한 검증을 시작했다"며 "이에 미국 뉴스케일이 만드는 소형모듈원전 검증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새로운 모멘텀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삼대 전방 산업이 향후 좋은 성장 모멘텀을 갖고 있고 회사의 메인 캐시카우로 이끌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배 대표는 "우리는 불모지였던 국내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시장을 개척해 성장한 기업"이라며 "국내 시장을 개척해온 만큼 다양한 산업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었고 이제 그 기술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지금 상장을 통해 이제 세계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슈어소프트테크와 엔에이치스팩 22호의 합병가액은 5천339원 대 2천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3746020이다. 슈어소프트테크로 오는 4월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정이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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