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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매장 오지마"…애플, 印 겨낭 첫 '애플스토어' 오픈서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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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쇼핑몰 내 22개 경쟁사 입점 막아…7년 만에 印 찾는 팀 쿡, 모디 총리 만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공략에 본격 나선 애플이 첫 애플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애플스토어가 들어설 현지 쇼핑몰과 해당 매장 인근에 삼성, LG, 구글 등 주요 경쟁사 매장 입점을 막는 특수 계약을 맺은 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약 7년 만에 인도를 찾아 분위기를 띄우는 데 힘을 싣는 모양새다.

애플 팀 쿡 CEO [사진=애플]
애플 팀 쿡 CEO [사진=애플]

12일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쿡 CEO는 오는 18일 뭄바이, 20일 뉴델리에 들어서는 애플스토어 오픈 일정에 맞춰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쿡 CEO가 처음 인도를 방문했던 지난 2016년 이후 두 번째로, 뭄바이 매장 개장식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의 이번 방문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에게 점차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인도 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7억 명으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프리미엄 시장이 점차 확대되며 애플의 점유율이 커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향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애플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해당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전망이 긍정적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총매출액이 5% 감소했지만 인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당시 쿡 CEO는 "인도는 우리에게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며 우리의 주요 집중 분야"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 5G 통신 상용 서비스가 이제 막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 애플스토어 개장은 애플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인도 1호 오프라인 매장 뭄바이점의 외벽 바리케이드 디자인 [사진=애플]
애플의 인도 1호 오프라인 매장 뭄바이점의 외벽 바리케이드 디자인 [사진=애플]

이에 맞춰 애플은 지난달 해외사업부를 개편해 인도를 별도 본부로 독립시키며 힘을 주고 있다. 기존 중동·지중해·동유럽·아프리카를 포괄하는 부서에 묶인 인도만 따로 떼어낸 것이다.

또 '탈중국'의 일환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며 인도를 생산기지로 눈여겨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제조 원가를 고려할 때 인도 생산량 비중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맞춰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아이폰의 인도 생산 비중을 늘렸고 7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 기지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JP모간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애플이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까지 오픈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늘리기에도 본격 나섰다. 애플은 인도에서 지난 2020년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해 온라인 판매는 하고 있으나, 아직 오프라인 매장은 없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경쟁사들의 매장 입점을 막는 갑질 행위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스토어 1호점이 들어서는 쇼핑몰 지오 월드 드라이브몰과 11년 이상 임대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매장 인근에 22곳의 경쟁사 매장 입점과 광고 등을 금지하는 조항을 집어넣었다. 입점을 경쟁사 목록이 이처럼 방대한 경우는 흔치 않다는 설명이다.

계약서에는 22개 기업 중 21곳의 이름이 명시됐다. LG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MS, 소니, 트위터, 보스, 델, 폭스콘, HP, 인텔, IBM, 파나소닉, 도시바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기기 시장 경쟁 업체들이 대거 포함됐다. 현지 매체들은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1곳의 업체가 삼성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쿡 CEO는 이번 방문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정부는 인도 내 전자제품 생산공장 확대를 위해 힘을 써왔으며 애플의 협력사인 폭스콘과 페가트론과 같은 회사를 유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애플이 인도를 중국의 대체 생산기지로 보는 동시에 거대 소비시장으로 의미를 두고 현지 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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