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1분기 경기 부진과 대작 게임 출시 지연 등으로 실적 악화 우려에 휩싸였던 아프리카TV가 호재를 만났다. 유력한 경쟁 플랫폼 트위치TV(이하 트위치)의 한국 사업 철수신호가 감지돼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모회사인 아마존의 구조조정 기조에 맞춰 국내 직원(트위치코리아)을 대폭 감원했다. 사실상 국내 철수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치는 미국 아마존닷컴의 인터넷 방송 중계 서비스이며 전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다. 한국시장에선 그동안 아프리카TV의 국내 시장 독점을 막아온 경쟁자였다.
최초 철수 신호는 망사용료 문제로 작년 9월 한국 내 화질 제한(720p)에서 나왔다. 또한 트위치가 작년 12월 유저들의 VOD 시청을 제한했으며 올해부터 VOD 생성까지도 제한했다. 사실상 한국 시장 철수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국내 인력의 구조조정에 이르렀다.
그동안 아프리카TV에서 넘어갔던 유명 BJ(1인 미디어 방송 진행자, 스트리머)가 재차 아프리카TV로 넘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TV와 트위치가 국내 실시간 개인방송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었던 만큼 철수가 확정될 경우, 아프리카TV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트위치의 2023 LCK 스프링 한국어 중계 포기 등도 호재성 이슈다. 아프리카TV로 2023 LCK 시청자 쏠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2분기 진행 예정인 UI·UX(사용자경험·사용자환경) 개편을 통해 유저와 매출 확대를 꽤한다”며 “트위치 국내 사업 축소로 아프리카TV로 넘어오는 스트리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UI·UX 개편이 완료되는 하반기부터는 유저 유입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축소로 트위치와 트래픽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이익 반등까진 시간이 필요하나, 트위치 이용자 유입이 확인되면 투자 심리는 이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주목할 지표는 순이용자 지표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지난 2월 순이용자 규모는 약 210만명이다.
트위치의 철수에 이어 순이용자수의 증가 추이에 따라 아프리카TV의 실적·성장 모멘텀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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