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의 충돌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조짐이다.
넥슨 관계자는 28일 "이달 한달간 벌이는 신규 요금제에 예약 가입 신청을 한 PC방 수가 현재 전체의 7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전국 PC방 2만여개 중 1만3천~4천개의 PC방이 신규 요금제 가입을 신청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인문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넥슨 본사 앞에서 1차 때 보다 300여명 이상 늘아난 800여명이 모여 2차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오후 4시에는 집행부를 중심으로 삭발식까지 치뤄 '넥슨과의 전면전'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넥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4년전 전례를 감안할 때 인문협은 매우 불리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
PC방 업주들은 4년전 포트리스 게임의 PC방 유료화를 놓고 CCR과 정면 충돌을 벌였다. 그 때도 새로운 요금제에 동조한 PC방 수가 1개월 뒤 1만여개로 늘어나면서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넥슨 관계자는 "1차 집회 전까지 1만여 PC방이 신규 요금제에 가입했다"며 "그 이후로도 신규 요금제를 받아 들이는 PC방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광식 인문협 회장은 "넥슨의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어제 협상에서도 근거 자료를 내놓치 못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인문협에 가입된 PC방 수는 1만여개에 달한다"며 "최근 1차 집회 이후로 비회원 PC방들을 중심으로 동참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협회 게시판도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꿨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인문협은 예약 가입을 신청한 PC방들을 대상으로 해지 위임장을 받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신했다.
양측은 좀처럼 협상의 타결점을 찾지 못한 채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5차 협상을 거치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1차 집회 때와 달리, 이날 집회에서는 협상 계획 자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결국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양측이 협상 보다는 힘의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경한 기류가 짙어 지고 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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