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비서가 다섯 명 이상 있었는데 그들이 모두 전두환 씨에게 목동 아파트를 한 채씩 받아갔다."
베일에 쌓여있던 비자금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일까.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전두환 일가의 비리에 대해 폭로하고 있는 가운데 전씨의 친모인 최모 씨도 폭로 대열에 합류했다. 전우원씨는 아버지 전재용씨와 친모인 최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전재용씨는 최씨와 이혼하고 탤런트 박상아씨와 살고 있다.
최씨는 지난 7일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연희동 저택의 비밀 금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다섯 명 넘게 있던 비서들이 목동의 아파트 한 채씩을 다 받아 갔다고 폭로했다.
전씨는 지난 2019년 자신이 찍어둔 연희동 자택 내부의 영상을 공개하고, 직접 집 내부 구조까지 그려가며 전두환 씨의 비자금이 보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공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전씨는 "할아버지 서재 쪽에 할머니 옷장이 있다. 엄마가 정확한 위치는 얘기 안 하셨는데 어딘가에 방 한 개 규모의 비밀 금고에 현금이 가득했다고 하셨다"고 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씨는 어머니 최모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씨가 "엄마 괜찮죠?"라고 하자 최씨는 "당연하지. 엄마 너 라이브 방송 보고 있었어"라며 통화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전씨가 전두환 씨의 금고와 관련해 묻자 최씨는 "복도처럼 쭉 이렇게 할머니 옷장이 양쪽에 있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런 옷장 문인지 뭔가 있는데 그거를 쭉 밀면 벽이 회전했다. 은행 대형 금고같이 쇠로 된 손잡이가 있었다. 엄마(본인) 안방 크기 정도 됐었고 거기 벽에 다 현금만 가득했다. 가택수색을 몇 차례 당한 후 그 금고는 흔적을 없애서 지금은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씨는 폭로를 하면서 아들의 신변을 걱정하기도 했다.
최씨는 "근데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면 그들의 주변 사람들, 지인, 친척들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의 적이 되니 비서 얘기까지는 최대한 안 하는 게 좋을 수 있겠다"며 우려했다. 하지만 전씨는 어머니의 메시지를 그대로 공개하며 모든 것을 털어놨다.
전씨는 본인 명의의 외국 은행 계좌도 공개하면서 차명으로 학비와 생활비 등을 송금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유학비 출처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며 입금자는 집에서 일하던 직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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