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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봐, 애플"…8년 만에 삼성 로고 단 '갤S23', 日서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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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온라인 언팩 후 日 곳곳서 '갤럭시 스튜디오' 운영…애플과 격차 좁히기 안간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S23 시리즈'를 앞세워 '애플 텃밭'인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일본 법인은 이날 오전 10시 온·오프라인으로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일본 언팩에선 기본 모델인 '갤럭시S23'와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만 공개된다. '갤럭시S23 플러스' 모델은 현지 통신사와의 협의에 따라 전작처럼 라인업에서 제외된다.

삼성전자가 6일 오전 10시 일본 현지에서 '갤럭시언팩'을 개최한다. [사진=삼성전자 일본법인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6일 오전 10시 일본 현지에서 '갤럭시언팩'을 개최한다. [사진=삼성전자 일본법인 홈페이지]

공식 출시일은 통상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 후 2주간 사전예약을 거쳐 제품을 출시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달 중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 행사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했던 '갤럭시 체험 스튜디오'도 4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갤럭시 체험 스튜디오'는 이날 오사카를 시작으로 도쿄(도쿄도 시부야구), 나고야(아이치현 나고야시), 간사이(교토부 교토시 시모교구), 후쿠오카(텐진, 하카타) 등에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을 기점으로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8년 만에 '갤럭시'가 아닌 '삼성' 브랜드를 '갤럭시S23 시리즈' 기기에 적용한다는 점도 기존과 차별화 된 전략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그간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에 '삼성'을 숨기고 '갤럭시' 로고만 새겼으나, 최근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성' 브랜드를 다시 노출시키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갤럭시S6 출시 때부터 모바일 제품에 '삼성'을 지우고 '갤럭시' 브랜드를 표기했다. 삼성전자의 일본 내 점유율이 높지 않았던 탓에 일본 통신사들이 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삼성전자의 무덤으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회사라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삼성 로고를 지운 것으로 안다"며 "일본에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 S22(왼쪽)'와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 S22(오른쪽)' [사진=Mobilelaby]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 S22(왼쪽)'와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 S22(오른쪽)' [사진=Mobilelaby]

하지만 최근 현지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일본 내 입지가 올라가자 자신감을 얻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명칭을 변경키로 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0.5%로 애플(56.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5%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2013년 1분기 14.1%를 찍은 후 10년 만에 분기 기준 최고치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연간 기준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른 것도 2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20년 10.1%로 애플(61.0%)에 이어 2위였으나, 2021년에는 9.7%로 떨어지며 샤프(10.0%)에 밀려 3위로 주저 앉았다.

최근 3년간 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 기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애플의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 입장에선 긍정적인 요소다.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 2020년 61%에서 2021년 60%, 지난해에는 56.1%까지 떨어졌으나, 일본 샤프는 8.2%→10.0%→10.1%, 소니는 6.4%→6.5%→7.3%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에서 갤럭시 브랜드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왔고, '삼성' 브랜드 자체도 지난해 말 인터브랜드 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전 세계 5위에 해당하는 877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 받은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내에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른 업종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측면에서 삼성을 다시 앞세우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이란 브랜드를 일원화해 글로벌 마케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스튜디오 오사카 [사진=삼성전자 일본법인]
갤럭시 스튜디오 오사카 [사진=삼성전자 일본법인]

이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재팬은 지난 2월 28일 기존 온라인 웹사이트였던 '갤럭시 모바일 재팬'을 '삼성 재팬'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다. 또 온라인몰 활성화를 위해 2년 안심 보증 선물 캠페인 등을 벌이며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더불어 아이폰 이탈자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에는 '트라이 갤럭시(TR& Galaxy)'라는 iOS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이 앱에선 아이폰 이용자들이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폴드4'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One) UI 일부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대표적 기능은 인공지능(AI) 포토 리마스터, 삼성전자 피트니스 앱 'S헬스(S Health)', 스마트 스위치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07년 현지 가전시장에서 30년 만에 철수하면서 현재 일본에서 운영하는 소비자 품목이 스마트폰밖에 없다"며 "과거사 왜곡, 강제징용 배상 판결, 대(對)한국 수출 규제 등을 거치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혐한' 정서가 생겨 그동안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우호적인 한일관계 형성으로 삼성전자의 현지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데다 애플이 아직 내놓지 않은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일본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란 점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시장점유율을 전보다 더 높일 수 있을 듯 하다"며 "특히 폴더블폰에선 중국 기업들과 기술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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