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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 "친환경·EV·PBV·SDV 사업 가속…양적·질적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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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중장기 전략 4대 핵심 목표 지속실행 계획 구체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4대 핵심 목표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공개했다.

기아의 중장기 전략 달성을 위한 4대 핵심 목표 [사진=기아]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열어 중장기 성장을 위한 4대 핵심 목표로 ▲글로벌 판매 430만 대 ▲전기차 160만 대 판매를 통한 전동화 전환 가속화 ▲자율주행 기술과 커넥티비티 등 신기술 중심의 상품성 강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특화 전용 사업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우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430만 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 320만 대를 시작으로 2026년 401만 대, 2030년 430만 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발표한 판매목표 대비 2026년은 15만 대, 2030년은 30만 대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올해부터 반도체 공급난 영향에서 벗어나 생산이 본격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아진 브랜드력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양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양적 성장의 핵심은 친환경차 판매로, 친환경차 비중을 올해 21%에서 2030년에는 55%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목표(52%) 대비 3%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구조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5종으로 확대하는 등 전기차(EV) 전환에도 더욱 속도를 가한다.

기아는 올해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비롯해 중국 시장 전략 모델인 EV5(콘셉트명), 신형 레이EV 등 3개 전기차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2027년까지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밝힌 계획 대비 신흥 시장용 파생 전기차 1종이 추가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최초로 공개된 EV9은 이동에 대한 개념과 방식을 바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로 개발됐다.

EV9은 전장이 5미터(m)를 넘는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약 540km(WLTP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25분 충전으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초대에 도달하는 우수한 가속성능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아 모델 최초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도 적용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로서의 우수한 상품성도 갖췄다.

EV9에는 향후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로 대표되는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 역시 기아 모델 중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의 판매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25만8천 대를 시작으로 2026년 100만5천 대, 2030년 16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때 발표한 2026년 목표(80만7천 대)보다 19만8천 대(25%), 2030년 목표(120만 대)보다는 40만 대(33%) 높아진 수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상품성과 브랜드력을 인정받은 기아 전기차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 환경 변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생산거점 다변화도 지속 추진한다. 연구개발·생산·공급 모두를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는 한국 외에도 글로벌 주요 생산거점에서 지역별 주력 차급을 현지 생산한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볼륨 차급인 중·소형 전기차를,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과 연계해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종을 시작으로 여러 차급의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최근 공개한 EV5(콘셉트명)를 비롯해 중·소형급 전기차를 생산하고, 인도에서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해 인도 내수는 물론 신흥지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는 2024년 기아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한다. 기아는 현재 스토닉, 리오 등을 생산하는 오토랜드 광명을 전기차 제조시설로 전환해 내년 2개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오토랜드 광명은 ▲3D 가상현실 공정 ▲데이터 기반의 통합 제조 플랫폼 ▲무인·자동화 설비 등 첨단 혁신 기술을 도입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고, 친환경 도료 및 에너지 저감 기술을 적극 도입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도심형 친환경 공장으로 운영된다.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기술 중심의 상품 전략과 SDV 개발 체제 구축도 강화한다.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4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이에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선다.

기아는 지난해 밝힌 계획을 이어가 커넥티드카 데이터 클라우드 구축에 이어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공되는 OTA와 FoD 서비스는 지원 영역과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전 세계 모든 고객들이 항상 차량의 상태와 각종 기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기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아만의 특화된 자율주행기술 '오토모드(AutoMode)'도 EV9을 시작으로 고도화한다. 고속도로 등 특정 구간에서 스티어링휠 제어가 필요 없는(Hands-off)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HDP를 올해 안에 EV9에 적용할 예정이다.

2024년께에는 OTA 업데이트를 통해 자율주행 지원 최고속도 상향과 도로 인식률 개선 등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해 일부 구간에서는 전방 주시조차 필요 없는(Partial Eyes-off) 기능을 구현한 뒤, 2026년에는 이를 보다 강화하고 초고정밀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HDP2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기아는 고성능 확보와 차별화된 디자인 역시 상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판단하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고성능 GT 트림은 EV9에는 물론, 향후 전용 전기차 전 차종에 걸쳐 개발할 계획이다.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바탕으로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을 구현하는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철학을 접목해 재활용·무독성·바이오 소재를 적극 채택한다.

EV9의 각종 부품에도 친환경 소재를 34kg이나 적용했다. 이후 모든 신차에 재활용 소재 적용을 확대해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률을 20%까지 올릴 예정이다.

이러한 4대 핵심 상품 전략 강화를 위해 차량 개발 체계도 SDV 기반으로 전환한다. 기존 시스템별 독립적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통합 제어가 가능하도록 개발해 신차 개발 속도는 높이고 비용은 낮출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고객에게 제공되는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차량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높은 상품성과 잔존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PBV 특화 전용 사업체계 구축으로 PBV 사업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의 요구에 최적화된 이동수단과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는 PBV를 핵심 미래 사업이라고 보고 지난해 파생 PBV '니로 플러스'를 출시하는 등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기아는 고객 중심의 경영 체계를 바탕으로 PBV에 특화된 전용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인 고객 참여가 이뤄지게 함으로써 차량 판매를 넘어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이미 지난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개발 단계의 전용 PBV를 공개하고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외부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국내 생산공장을 활용,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2025년 첫 선을 보일 전용 PBV는 다양한 비즈니스 확장성을 고려해 중형급 사이즈로 개발될 예정이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에 다양한 형태의 차체를 결합하는 구조를 갖춰 목적에 따라 크기와 형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기아는 이후 PBV 시장 확대와 연계해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PBV 로보택시 ▲소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에 최적화된 소형 PBV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하거나 이동식 오피스로도 활용될 수 있는 대형 PBV에 이르기까지 차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ESG 경영 강화와 그룹차원의 미래 신사업도 추진한다.

기아는 2020년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1년에는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30년 해외 사업장, 2040년에는 전 세계 사업장의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달성하고, 2040년 한국·미국·유럽·중국 4대 시장에서 100% 전동화 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에 따라 기아는 2019년 대비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4.5% 줄였다. 2030년에는 10%, 2035년에는 35%, 2040년에는 70% 감축하고, 2045년에는 자동차의 사용 단계는 물론 공급·생산·물류·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순 배출량을 제로(0)화 한다는 방침이다.

EV9에 적용된 재활용·바이오 소재도 향후 전 차종으로 확대 적용한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환경 NGO인 '오션클린업'과 해양 폐플라스틱 수거 및 재자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4년 차량용품, 2026년 부품 양산을 추진한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과 관련해서 기아는 투자 참여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의 기술 고도화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기아의 핵심 미래 사업영역인 PBV를 중심으로 AAM 및 버티포트(비행체 이착륙장)와 연계한 모빌리티 허브 비즈니스, 물류로봇 '스트레치' 등과 연계한 로보틱스 물류 패키지 및 라스트마일 무인 배송 서비스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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