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국내 주요 저축은행의 순익이 급감하고, 대출 연체율이 치솟았다.
3일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7% 감소한 6천95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 2위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 급감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순익이 37%나 감소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역시 6% 감소한 3천28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129억원, 97억원으로 전년보다 42%, 52% 떨어졌다.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비용 부담이 많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은 총 2조9천17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말보다 1조1천962억원(69.5%) 증가한 규모다.
고금리 여파는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에도 악영향을 줬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 차주(대출자)의 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저축은행은 상환 능력이 낮은 차주 비중이 전 업권에서 가장 높아 물가·금리상승 등에 따른 가계 채무부담이 커진 현재 연체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지난해 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보다 0.9%포인트(p) 상승했다. 5대 저축은행 중에는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각각 4.93%, 4.12%로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현재 재무적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며 "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대출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담보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등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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