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이 열렸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대한항공 코칭스태프는 이날 현장을 직접 찾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김현 통역, 캐스퍼 부오리넨 코치와 함께 유관순체육관을 찾았다. 그런데 일행이 두 명 더 있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아내인 산드라 마리아 케서린도 함께 왔다. 그리고 나이가 지긋한 한 사람도 있었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인연'이 있는 배구인이다. 스웨덴 출신인 안데르스 크리스티안손 감독이 주인공이다.
크리스티안손 감독이 일본 V프리미어리그 나고야 울프독스 사령탑으로 있을 당시 코치가 틸리카이넨 감독이었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틸리카이넨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내게는 배구 스승님과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내가 일본에 있을 선수 한 명을 틸리카이넨 감독이 당시 있던 팀에 보내면서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핀란드리그 코콜란 티케리트에서 코치로 있었다.
그는 2016-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SW 뒤렌으로 자리를 옮겨 감독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크리스티안손과 인연은 틸리카이넨 감독을 일본으로 향하게 했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이 2017년 지휘봉을 잡고 있던 도요타로 틸리이카이넨 감독은 코칭스태프로 합류했고 이후 나고야까지 동행은 이어졌다. 틸리카이넨는 크리티안손이 팀을 떠난 2017-18시즌 나고야 사령탑을 맡았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틸리카이넨 감독 초정으로 한국을 찾았고 V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도 지켜봤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매우 흥미로웠다"며 "조직적인 부분과 양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을 살폈다"고 얘기했다.
61세인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여전히 배구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스웨덴 남자 비치발리볼연맹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스승'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에게는 배구 멘토인 셈.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배구를 바라보는 시선과 접근 방법이 달라졌다"며 "지금까지도 (크리스티안손 감독은)어떤 부분에 대해 말을 했을때 반드시 그 부분을 만들고 이뤘다. 이런 점이 내게 많은 영행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손 전 감독은 일본에서 지도자를 했을 당시 느낌도 간단하게나마 전했다. 그는 "(일본배구는)외국인 지도자 영향으로 리그내 거의 모든 팀들이 전반적으로 강해졌다"며 "특히 블로킹과 수비에 강점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과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바라던 대로 결과가 나와서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는 최종 3차전까지 치러지게 됐다. 두 팀은 1, 2차전 승패를 주고 받았다. 무엇보다 1, 2차전 연속으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3차전은 다시 현대캐피탈의 홈 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8일 열린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팀과 30일부터 올 시즌 봄 배구 '마지막 승부'를 갖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26일 수원체육관은 직접 찾지 않았다. 그는 이날 팀 숙소에서 중계방송을 통해 두팀 맞대결을 지켜봤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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