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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아, 중국 시장 정조준…"전기차 톱 브랜드 도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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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V6∙EV5, 내년 EV9 중국 출시…현대차그룹 "올해 中 시장 정상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정조준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을 기반으로 전기차 최상급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왼쪽부터) 양홍하이 기아 중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 장나이원 기아 중국법인 동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 전무 등 경영진이 지난 20일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콘셉트 EV5'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기아]

◆ 기아, 준중형 전기 SUV 'EV5' 콘셉트 차량 공개…중국서 신차 첫 공개 이례적

21일 기아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서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EV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가 글로벌 판매를 목적으로 한 신형 전기차를 중국에서 처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임에도 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거둔 중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하는 신형 전기차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안에 중국 시장에 EV5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옌청 공장에서 생산되는 EV5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수출된다. 기아는 옌청 공장을 전기차(EV) 수출 기지로 삼아 오는 2026년까지 총 10만 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다.

◆ 현대차그룹, 중국 시장 점유율 1.3% 불과…"올해 중국 사업 정상화해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퍼스트 무버(선도자)'를 선언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684만5천 대를 판매하며 토요타(1천48만3천 대), 폭스바겐(849만1천 대)에 이어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와 달리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79만2천 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90만9천 대로 판매량이 반토막 났고, 지난해에는 34만3천 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시장점유율은 1.3%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 베이징 3공장에서 작업 중인 직원들 [사진=현대자동차]

2016년 한국에서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며 판매에 직격탄을 맞으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봉쇄 정책 장기화로 공급망 붕괴, 판매 감소 등으로 2021년에는 현대차 중국 베이징 1공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그에 더해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배경으로 한 비야디(BYD), 상하이차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부상한 것도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고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은 연간 2천100만 대에 달하는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이에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올해 초 "2023년은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한 해"라며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0만6천 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 기아 '콘셉트 EV5', 中 시장 공략 신호탄…전기차 앞세워 반등 모색

기아가 이번에 '콘셉트 EV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전기차를 필두로 한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공략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이날 공개한 '콘셉트 EV5' 외에도 EV6 GT, EV9 콘셉트카 등 전기차 3종을 선보였다. 2021년 출시된 준중형 SUV 전기차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는 기아의 중국 1호 전기차로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20일 중국 상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KIA EV Day)'에 전시된 EV6 GT, 콘셉트 EV5, 콘셉트 EV9. [사진=기아]

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도 내년에 출시한다. 또 2027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모델 최대 6개를 중국 현지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025년까지 100개 이상의 고속 충전기도 중국 현지에 설치한다.

현대차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워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중국 시장에 제네시스 전기차 GV60 판매를 개시했다. 이에 앞서 작년 11월에는 중국에서 G80과 GV70 전기차 모델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중국 상하이와 청두, 난징 등 8곳에 불과한 제네시스 쇼룸을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확대해 중국 내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올해는 중국에서 EV6와 EV5를, 내년에는 기아 플래그십 SUV 전기차인 EV9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장 빠르고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아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기아는 최첨단의 기술과 다양한 감성적 요소를 결합한 혁신적인 전기차 모델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기대치를 가진 중국 고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EV 티어(Tier)-1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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