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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국내 경기 첫 등판 롯데 한현희 "코치님 말 잘듣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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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반가운 고향팀.'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키움 히어로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한현희(투수)가 시범경기들어 처음으로 마운드 위로 올랐다.

한현희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4이닝 동안 마운드를 책임졌고 45구를 던지며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회초 1사까지 두산 타자들 단 한차례도 1루로 내보내지 않았다. 롯데는 한현희의 호투와 노진혁과 유강남의 3점포와 만루 홈런을 앞세워 두산에 8-4로 이겨 전날(13일) 당한 역전패(3-5 패)를 설욕했다.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가 14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가 14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한현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적 후 국내에서 가진 첫 등판이라 경기 시작 후 많이 긴장했다"며 "공을 던지는 동안 조금씩 긴장이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닝을 마치고 김현욱, 강영식 코치와 계속 얘기한 게 도움이 됐다"며 "제구 위주로 공을 던지려고 했다. 아직은 구속을 끌어올릴 단계는 아니고 몸 상태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한현희는 "두 코치님들에게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과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것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며 "슬라이더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김, 강 코치에게)얘기를 들은 뒤 3회부터 조금씩 잘 들어갔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한현희는 "최근 몇 년 동안 몸 상태가 가장 좋다"며 "솔직히 개인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힘이 정말 많이 들지만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코치님 말을 잘들으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었다.

한현희는 롯데로 오며 등번호도 16으로 바꿨다. 그는 "새로운 팀에 왔기에 새로운 마음을 갖자는 의미"라며 "야구를 하는 동안 한 번쯤은 달고 싶던 번호였다"고 설명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한현희가 4이닝을 잘 던지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뛰어난 활약"이라며 "타선에서는 노진혁이 선제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잘 이끌었고 유강남의 만루 홈런이 쐐기를 박았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또한 "선수들이 경기 전 세운 계획에 집중했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이러한 경기력이 나온 건 매우 고무적"이라고 얘기했다.

물론 모든 점이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롯데는 한현희에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서준원과 정성종이 장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을 내줬다. 서튼 감독은 "중간 계투진에서 좀 더 연습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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