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흥국생명의 신임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감독이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8-26)으로 완파했다.
3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승점 69·23승 7패)은 2위 현대건설(승점 62·21승 9패)과 승점 차를 7로 벌리면서 2018-19시즌 이후 4시즌 만의 정규리그 1위를 향해 순항했다.
지난 18일 입국한 아본단자 감독은 입국 5일 만에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며 자신의 첫 V리그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과거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아본단자 감독과 4시즌 동안 함께했던 김연경은 이날 맹활약을 펼치며 6년 만에 다시 만난 사령탑에 승리를 선사했다.
김연경은 18점, 공격 성공률 45%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팀 내 최다인 24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불리했던 상황을 뒤집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연경의 서브가 역전의 발판을 놨다.
김연경은 9-1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퀵오픈 득점 이후 코트 빈 곳을 노리는 예리한 서브를 연거푸 성공시켰다. 곧바로 옐레나의 오픈 공격까지 더해져 13-13 동점이 됐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는 이후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였다. 그러나 세트 막판 흥국생명이 흐름을 주도했다.
19-19에서 김연경, 옐레나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미들 블로커 이주아는 전새얀의 공격을 연속 차단한 데 이어 1세트를 끝내는 속공까지 성공시켰다.
흥국생명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1세트에 이어 2세트에도 범실을 3개로 최소화하며 안정감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옐레나, 이주아의 연속 블로킹으로 세트 초반을 8-4로 앞서간 흥국생명은 15점 이후 격차를 크게 벌렸다.
김미연이 15-12에서 오픈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다. 옐레나가 서브와 백어택으로 연속 득점에 가세했고, 도로공사가 범실로 흔들리면서 단숨에 21-12가 됐다. 그리고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5점 차를 극복하고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10-15에서 이주아와 이원정이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의 연속 차단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몇 차례 연속 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 잡은 흥국생명은 20-21에서 옐레나의 백어택으로 균형을 맞췄다.
23-23에서 김연경이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지만 도로공사 박정아의 공격이 블로커 손을 맞고 나가면서 경기는 듀스로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25-26에서 옐레나가 박정아의 공격을 차단한 데 이어 백어택까지 터트려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옐레나가 랠리를 끝내는 공격까지 책임지며 경기를 끝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17점)와 캣벨(15점), 배유나(10점) 두 자릿수 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공격 성공률 30%대에 머물며 정함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흥국생명전 5전 전패를 당한 도로공사(승점 48·16승 14패)는 2연패로 3위 수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 경기를 끝으로 5라운드가 막을 내린 가운데 4위 KGC인삼공사(승점 46·15승 15패)와 승점 차는 단 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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