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건들면 커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부터 성과급까지 '몸살'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정부·소비자 원성에 내부 직원 불만까지 증폭

[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대한항공이 시끌시끌하다. 마일리지 제도 개편과 성과급 논란 등이 휩싸이며 내·외부 공격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마일리지 개편안 논란에는 정부까지 가세하며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시행될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 개선을 검토 중이다.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보너스 항공권 좌석을 추가하고 사용처를 확대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논의 중에 있으며 조만간 확정해 발표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나온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그간 고객 불만에 꿈쩍 않던 대한항공이 주무부처 장관 한마디에 개선 시늉을 낸다며 비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변경된 마일리지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개편안은 마일리지 공제율을 '지역별'이 아닌 '10단계로 나뉜 거리별'로 세분화해 중·장거리 노선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높은 공제율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기존 7만 마일로 이용 가능했던 인천-뉴욕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은 9만 마일 공제로 변경됐다. 금액으로 단순 환산하면 뉴욕 항공권 가격이 28.6% 오른 셈이다.

이번 개편안은 지난 2004년 이후 19년 만에 추진된 것으로 2019년에 발표됐었다. 다만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입 시기를 오는 4월로 유예한 바 있다.

사실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관련 고객 불만에 묵묵부답으로만 일관했던 것은 아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고객 편의 제고를 위해 교보문고, 메리어트 계열 호텔과의 마일리지 사용 제휴 등을 발표했었다. 또 마일리지로 커피, 치킨 등 모바일 식음료 쿠폰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교보문고의 마일리지 사용 제휴 홍보 이미지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교보문고의 마일리지 사용 제휴 홍보 이미지 [사진=대한항공]

다만 소비자에게는 '시늉'에 불과한 조치였다. 고객 불만은 중·장거리 노선 항공권 구매 시 1마일 당 가치가 떨어진 것에서 기인했기 때문이다. 또 제휴사 사용의 경우 항공권 구매와 비교했을 때 마일리지 가치가 훨씬 떨어진다. 실제로 대한항공 마일리지 몰 '스카이패스'에서 4천500원의 모바일 커피 쿠폰(560마일)을 구매할 경우의 1마일의 가치를 계산하면 8원이지만 개편 후 낮아진 마일리지 가치 하에서도 인천-뉴욕 이코노미석 항공권(비수기 최저가 기준) 구매 시 가치는 1마일 당 29원이다.

이러한 점에서 대한항공이 보너스 항공권 좌석을 추가하고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는 내용의 제도 수정안을 발표하더라도 소비자 원성은 사그라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에 대한 불만은 외부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서는 성과급 지급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항공사가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임직원의 각고의 노력으로 전무후무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최대의 성과에 대해 임직원 모두에게 차등 없이 지급 시일을 준수해 경영성과급을 지급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일부 직원들은 성과급 제도 자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18년 전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제한을 고집한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의 성과급 최대치는 기본급의 300%로 지난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당시에는 기본급의 230%를 지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성과급의 경우 실적이 확정돼야 규모가 정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과급 제한에 대한 내부 불만에 대해서는 "노사가 합의한 회사 기준에 맞게 지급되는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박영선 기자(eunew@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건들면 커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부터 성과급까지 '몸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