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빅테크, 잠재 위험관리·내부통제 역량 높여라"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산(금융-산업) 결합그룹인 빅테크의 내부통제 미흡에 따른 운영리스크가 금융회사로 옮겨가지 않도록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빅테크 금융업 진출 진단과 과제' 세미나에서 빅테크 금융그룹의 위험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빅테크의 금융 혁신은 이자 절감 효과로 소비자의 후생을 높이고, 소비자와 공급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등 기존 금융사의 디지털 혁신을 자극해 금융시장의 성장과 경쟁을 촉진했다.

하지만 그 특성에 따른 새로운 리스크도 생겼는데, 비대면 예금 쏠림 사례와 같이 과도한 수익 추구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에 실패하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상품 추천 시 플랫폼 사업자의 이해관계에 유리하도록 알고리즘을 변경하거나, 상품 노출을 편향적으로 하는 등 상품 추천 알고리즘이 불투명한 경우 금융소비자의 효익을 침해할 우려도 있다.

이 원장은 "빅테크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통해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잠재 위험에 대비하고 관리하는 위험관리·내부통제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논의한 내용들을 참고해 빅테크의 잠재 위험 요인을 점검·분석하는 한편, 향후 감독제도의 개선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