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2.9% 증가한 22조2천7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7천58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가격 및 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전지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 등 3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전 2030 수립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미래사업 투자를 결정했다"며 "아울러 비주력 해외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5조4천959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3.3% 감소했고, 영업손실 3천9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주요 자회사의 4분기 실적 현황을 보면, 우선 기초소재사업의 경우 매출액 3조1천670억원, 영업손실 2천85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가격의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글로벌 경기의 약세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794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수요 하락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주요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와 해상운임 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6천204억원, 영업손실 1천117억 원을 기록했다. 제품가격의 하락과 수요 약세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자회사 LC USA는 매출액 2천75억원, 영업손실 256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에탄 가격의 안정화로 원가 부담은 완화됐지만, 글로벌 모노에틸렌글리콜(MEG) 공급 부담에 따라 업황 약세가 지속됐다.
올해 전망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미·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과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완료와 고부가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수소·배터리·친환경제품 등 미래 신사업의 지속 투자 및 가시화를 통해 그린에너지·스페셜티 소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3천5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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