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오픈AI의 '챗GPT'가 쏘아 올린 채팅 인공지능(AI) 격전이 검색 시장으로 옮겨붙었다. 검색 엔진 빙(bing)에 채팅 AI를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서 구글이 '바드'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7.4% 급락했다.
이날 급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와 같은 AI 챗봇을 자사 검색 서비스 '빙'에 채택한지 하루만이다. 챗GPT 열풍에 비상이 걸린 구글도 6일 자체 AI 기능을 탑재한 검색 서비스 바드를 공개했다. 8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AI 기반 새 검색 기능, 구글맵과 번역 등에도 AI를 탑재하는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바드가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등 오류를 드러내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구글이 공개한 짧은 영상을 보면, '바드'는 "9살 아이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태양계 밖 행성에 대한 최초의 사진을 찍는 데 사용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사실관계 오류라는 지적을 받았다. 미 항공우주국에 따르면 유럽 남부천문대의 게일 쇼뱅이 이끄는 천문학 연구진이 설치한 거대망원경(VLT)을 통해 '2M1207b'을 촬영한 것이 최초이기 때문이다.
바드의 실수는 구글이 지배해온 검색 시장에 대한 판도 변화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알파벳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의 등장은 구글이 점령해온 검색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알파벳의 주가 급락은 구글의 지위가 위협 받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구글 검색은 전 세계 10명 중 8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데 반해 마이크로소프트 빙은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구글이 압도적이지만 채팅 AI이 게임 체인저가 된다면 검색 시장도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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