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최근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에서 파트너 관계를 선언했던 KT&G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날(필립모리스)이 국내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자로 맞붙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국내에 처음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줄 곧 차지했지만, 지난해 '릴'을 앞세운 KT&G에 정상을 내 준 상황이다.
8일 서울시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일루마 원(IQOS ILUMA ONE)'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지난해 11월 '아이코스 일루마(일루마)'와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일루마 프라임)'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출시한 후 KT&G를 따라 잡은 곳이 꽤 있다"며 "일루마 원과 함께 전국으로 출시를 하게 되면 리더십을 되찾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배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편의점 5개사를 기준으로 지난 1월 1주차(1~7일) 한국필립모리스의 전용스틱 '히츠', '테리아'의 점유율은 46.4%로 KT&G에 3.9%p 앞섰고, 이어 2주차 46.5%, 3주차 47.0%, 4주차 46.8%로 올 들어 KT&G를 뛰어 넘은 상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루마 원 출시를 기점으로 일루마 라인업과 테리아 판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면 더 큰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일루마와 일루마 프라임을 선제적으로 테스트 했고, 좋은 시장 반응을 확인한 후 일루마 원을 출시하게 됐다"며 "전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가 한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건 1년 만이다. KT&G는 지난해 1분기 45%로 처음 1위를 차지했고, 이어 2분기 47%, 3분기 48.5%에도 정상을 빼앗기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KT&G가 49% 점유율로 전자시장 선두를 지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2017년 6월 아이코스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을 소개한 이레 지난해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놓쳤다. KT&G와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곧바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2017년 우리나라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의 80%는 필립모리스가 가져갔다.
필립모리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이듬해부터 계속 하락해, 2018년 72%에서 2021년 45%까지 낮아졌고, 같은 기간 KT&G는 18.9%에서 42%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바뀌어 필립모리스가 KT&G의 시장 점유율을 뛰어넘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자 관계에 있다"며 "지난해 KT&G가 신제품으로 점유율을 높였고, 필립모리스도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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