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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 면세점, 춘절 '대박'…국내 면세업계 "명품의 힘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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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섬 12개 면세점, 매출 20% 상승…명품·화장품 경쟁력이 매출 관건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중국 정부가 면세산업을 키우겠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하이난섬의 면세점들이 새해 시작과 함께 매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내 면세업계는 중국 큰 손들을 뺏길 걱정을 하면서도, 아직은 국내 면세업계가 앞서고 있는 명품과 화장품에 집중 한다는 계획이다.

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1일부터 25일까지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하이난섬 12개 면세점은 약 3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25% 급증한 수치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진=롯데면세점]

하이난성은 중국에서도 휴양지로 유명하며, 단독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국제 면세점을 포함해 12개 면세점을 짓는 등 중국 정부가 면세산업을 키우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면세쇼핑 한도 인상, 제품당 8천 위안(약 145만원)의 단가제한 규정 취소, 면세품목을 38가지에서 전자기기와 주류를 포함한 45가지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까지 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업계로서는 올해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경쟁이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 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이달 2일부터 31일까지 중국 내 공관을 통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춘절 기간 중국인들의 관광비자 발급이 중단됐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중국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다음달부터 허용되는 자국민 대상 단체여행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 업무 가능 국가에 우리나라를 제외하며 양국 간 분위기도 좋지 않다.

또 우리나라와 달리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계획이 없음을 밝힘에 따라, 중국인들의 동남아 지역으로의 여행도 늘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춘절 기간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은 여행지는 방콕과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치앙마이, 마닐라, 발리 등이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중국 쪽 매출은 회복되지 않았다"며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단체 여행을 허용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명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난섬 면세점들은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한 명품 브랜드 입점율이 낮다.

이와 함께 럭셔리 화장품의 중국 시장 침투율은 글로별 평균인 40%보다 낮은 26% 수준으로 낮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60%는 화장품에서 나오기에,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면세점을 통해 명품 화장품을 소비한다면 매출이 방어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한국 면세시장 철수는 한국 면세업계의 주 고객인 따이공들의 대량 구매 후 재판매에 따른 이미지 하락인 만큼, 이미지 하락의 주 원인인 중국 시장에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명품 브랜드 철수가 상당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철수는 보기 어려울 듯 하다"며 "따이공은 면세점 상품을 되파는 것에서 수익을 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하이난섬 면세점이 아닌 국내 면세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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