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美·中 힘겨루기 심화…韓 기업, 수출국 다변화해야"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올해에도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이 양국 관계에서 줄타기를 하며 통상전략을 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높아지는 대외 리스크 속에서 시장 다변화·공급망 확대 등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2023년 미국·중국 대전망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인플레이션방지법(IRA), 탈중국 압박 등 대외 리스크가 '뉴노멀'이 된 지금은 한국 기업이 전진하느냐 추락하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미국 주도의 글로벌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면서 동시에 경제적으로 긴밀한 중국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발표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비롯한 정부의 통상전략의 수립과 시행에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발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 공급망 재편 등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미중 힘겨루기와 세계경제침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인도, 동남아시아,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의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중국을 탈피한 공급망 구축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동맹국들에 동참을 요청할 대(對)중국 '투자 스크리닝'으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추가 투자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의 신규 진출도 불가능하게 돼 간다"며 "미국 주도의 기술 보호주의에 대해 호주, 캐나다, 일본, 유럽 등 다른 선진국과 협력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우리 기업들이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기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올해 위드 코로나 전환 후 1분기 내로 경제회복이 된다면 중국이 원하는 성장률의 마지노선인 5%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또 시진핑 집권을 위해 그동안 정치 이슈가 경제 이슈를 앞서 왔지만 앞으로는 경제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