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경련 부회장단과 식사하며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식사 자리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허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전경련 최장수 회장인 허 회장은 내달 2년 임기가 끝난다.
사단법인인 전경련은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해 2월에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하지만 올해도 뚜렷한 후임자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맡고 있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언급되지만 전경련이 두 단체의 통합에 회의적인 점이 걸림돌이다. 대대적 변화를 위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2021년 회장 교체기마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지만 적합한 후보가 없자 회장직을 맡아 왔다. 그러나 허 회장은 이번에는 자신의 퇴임으로 전경련이 본격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4대 그룹이 줄줄이 탈퇴하면서 재계에서 입지가 줄어든 상황이다.
허 회장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허 회장의 퇴임설이 불거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의 위상이 추락한 상황에서 협회를 이끌어 온 허 회장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한 걸로 안다"며 "자신의 퇴임을 계기로 전경련이 쇄신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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