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비디오 판독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불가하다던 판정 번복으로 애꿎은 구단들만 혼란을 겪게 됐다.
7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이 열린 인천 계양체육관. 선두권을 달리는 팀들 간의 경기답게 풀세트 접전이 벌어졌다.
결과는 대한항공의 3-2 승리. 그러나 경기 중 석연찮은 비디오 판독이 뜨거운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논란의 장면은 23-23으로 팽팽하게 맞선 2세트 막판에 나왔다. 대한항공이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최태웅 감독은 곧바로 포 히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링컨의 득점에 앞서 리시브 과정에서 정지석과 박지훈 두 선수 모두 터치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최초 판독은 포히트. 현대캐피탈의 득점으로 인정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선수들이 판정 결과에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재판독을 진행해 포 히트가 아니다로 판정이 번복됐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판정 번복을 두고 어필하자 심판진은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최 감독은 당시 상황을 두고 "경기 끝나고 얘기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다. 요즘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V리그 운영요강 제48조(인터뷰)에는 '인터뷰 도중 감독, 선수는 연맹이나 구단, 상대 선수 및 심판 판정에 대해 비방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최 감독은 판독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초유의 비디오 판독 오독 사건이 벌어졌던 지난달 27일 KB손해보험-한국전력전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비디오 판독을 정정할 수 없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오늘은 된다고 한다"라며 "그러면 각 팀에 (가능 여부에 대한)공문을 보내 알렸어야 했는데 전혀 없었다.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오독 사태 다음날 열린 OK금융그룹전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세트 퇴장을 당했던 최 감독. 이로 인해 2022년 팀의 마지막 경기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최 감독은 "퇴장당한 경기에서도 경기에 대해서 함구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다 제 잘못이라고 했다"라며 "매너를 지키면 바보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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