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대안 결제 수단으로 떠오른 선구매 후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가 과소비를 조장하고 연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BNPL 서비스를 운영하는 국내 빅테크·금융사는 네이버파이낸셜, 쿠팡, 카카오페이, 토스 현대·롯데카드 등이 있다.
BNPL은 새로운 소비자 소액 대출로 전자상거래 결제 수단과 접목한 상품이다. 카드 등 기존 지불수단처럼 고객의 신용등급이 필요하지 않아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Thin Filer)라 불리는 금융소외계층의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신용카드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복잡한 신용·재정 심사 등의 절차 없이 저신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거래 구조다. 이렇다 보니 주 이용자인 신파일러들의 과소비와 연체율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국내보다 앞서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국가에서도 BNPL 이용자들의 부채 심화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아울러 금리 인상 등으로 BNPL 서비스 이용자 유입이 빨라지고, 이에 따른 부작용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미국 소비자금융 보호국(CFPB)은 'BNPL 시장 동향·소비자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BNPL이 과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는 BNPL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이용자가 결제 기한을 지키지 않을 때 계좌를 정지시키는 등 고객이 과소비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빅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BNPL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으므로, 합리적인 규제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신용카드에 비해 한도가 낮은 만큼 BNPL에 대한 과잉규제가 이뤄지지 않도록 적용 범위 확립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경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향후 BNPL 서비스의 발전·확대 가능성과 경제주체 등의 실생활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합리적 규제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