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올해 업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제성장률 저조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다. 통신업계는 인공지능(AI)과 디지코(DIGICO) 전략, 플랫폼 사업 고도화 등 비(非)통신 전략으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 컴퍼니로의 도약, 디지코(DIGICO) 전략 관련 사업 확장, 전 사업 플랫폼화 추진 등을 각각 내세웠다. 이를 통해 국제 경제산업 악화 속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AI 컴퍼니로의 진화…유영상 SKT "도약과 전환의 해 만들겠다"
SK텔레콤은 2023년을 AI 컴퍼니로 가는 '도약과 전환의 해'로 제시했다. 대화형 AI와 메타버스, 웹(Web) 3.0 등 고도화·실행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요인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노멀의 서막을 보여준 한 해였다. 초유의 금리인상과 전쟁 발발로 인플레이션과 탈 세계화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는 새해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요인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움츠려 있기보다는 올 한해를 '도약과 전환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하는 AI 컴퍼니 비전 실천과 성과를 가시화하는 해가 돼야 한다"며 "글로벌 AI 서비스 상버자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AI로 재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AI 컴퍼니라는 SKT 2.0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SK텔레콤 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당시 유 대표는 "구성원의 역량 향상이 SKT 2.0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이라며 "자기주도 일문화를 유지하며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 비전으로 5대 사업군을 3대 추진 전략으로 혁신할 계획이다. 코어 비즈의 AI로의 재정의를 비롯한 AI 서비스로 고객관계 혁신, AIX로의 혁신 등이다. SK텔레콤은 고객·기술·서비스 3대 키워드를 기반으로 전체 사업을 ▲유·무선 통신 ▲엔터프라이즈 ▲AIVERSE ▲콘넥티드 인텔리전스 등으로 개편한 바 있다.
◆2023년 글로벌 경기 침체…구현모 KT "디지코·AI 사업 고도화로 3차원적인 성장 유도"
구현모 KT 대표는 2023년을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 갈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디지코 전략을 확장해 3차원적인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은 결국 사람이 이끈다. AI 등 기술 역량 부문에서 혁신성을 이끌어 KT그룹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구 대표의 다짐이다.
그는 2일 신년식에서 "2023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시 한번 기반을 다지고 도약을 시작하는 해로 만들고자 한다"며 "기업을 움직이는 시스템과 리더십, 기술은 결국 사람에 맞닿아 있다. 혁신적인 기술 역량은 KT그룹 성장과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제언했다.
구 대표 전략은 기업 성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객 중심에도 초점을 맞췄다. 가입자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기로 하면서다. 구 대표는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KT그룹이 되야 한다. 사업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제 역할에) 포함해야 한다"며 "그 일환으로 디지털 시민 원팀(One Team)을 통해 디지털 시대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서도 사명감을 갖자"고 당부했다.
앞서 KT는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3대 AI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초거대 AI 상용화를 비롯한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 등이다. KT는 2020년 10월 기존 텔코(TELCO)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혁신(DX)을 이끌어왔다.
당시 구 대표는 "AI가 가져올 국가와 기업 간 쏠림 현상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산업과 다르게 디지털 플랫폼 산업이 갖는 승자독식의 특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간 AI 관련 사업을 전개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으로 AI가 작동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전사업 플랫폼화 추진…황현식 "U+ 3.0 핵심은 빼어난 고객경험 혁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신년사에서 내세운 키워드는 '빼어난 고객경험 혁신'이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LG유플러스 신년식에서 '고객'은 34회, '빼어남'은 10차례 언급했다.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고객경험 혁신으로 유플러스(U+) 3.0을 이끌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황 CEO는 "기존 사업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 이를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하면 U+3.0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우리가 만드는 고객경험은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확실하게 차별화된 빼어남이 있어야 한다"고 변화 의지를 내비쳤다.
빼어난 고객경험은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영역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사소한 차이가 빼어남을 완성한다는 것. 이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상품·서비스에 영혼과 애착을 담아 고민해야 한다는 부연이다.
그는 "빼어난 고객경험을 위해서는 '이런 데까지 신경을 쓴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사소해 보이는 영역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한다"며 "우리가 만드는 상품과 서비스를 내 것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몰입할 때 고객이 인정하는 빼어남이 완성되고 고객들이 우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고객경험은 기존 사업 플랫폼화를 추진하는 U+3.0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통신 디지털화와 루틴·구독 서비스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미디어 시청경험 기반 '놀이 플랫폼' ▲아이들나라 기반 '성장케어 플랫폼' ▲SOHO·SME·모빌리티 등 'B2B사업 플랫폼화' 등을 추진한다.
황 대표는 "본업인 통신은 디지털화를 추진해 가입·개통·CS 등 온라인 고객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이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루틴·구독 서비스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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