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이른바 '3고 위기'를 겪던 진에어가 영업이익 15개 분기만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면서 4분기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된 것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과 항공유가 비교적 하락하며 비용 측면에서의 부담도 줄어든 분위기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자본잠식 우려를 극복하고 올해 말부터 흑자전환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4분기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올 4분기가 '흑자 전환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9월 말 기준 자본잠식 위기에 빠졌지만 지난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62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하며 자본잠식 위기를 벗어난 바 있다.
진에어는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수요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노선은 많게는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노선으로 여겨진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 10월 개인관광이 허용되고 2019년 일본 보이콧까지 포함해 3년치 이연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지난달 기준 일본 여객은 전월대비 2배 급증한 상태로 2019년 동월과 비교하면 83% 이상으로 회복했다.
반면 공급이 확대되며 운임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슬롯을 받아 취항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중순 기준 항공권 가격은 두 달 사이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오는 2월까지 동절기 동남아노선의 수요회복과 홍콩의 입국자 격리조치 완화, 중국의 방역 조치 완화 등이 기대되며 내년 상반기 국제여객 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원·달러 환율과 항공유 하락세도 이어지며 비용 부담도 다소 경감될 전망이다. 진에어는 오는 29일부터 대구~타이베이 노선에 총 189석의 B737 항공기를 투입해 주 5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대구~제주 노선 첫 운항 이후 약 32개월만에 대구공항 국제선까지 하늘길을 확대하게 되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진에어는 4분기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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