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전당대회 룰(Rule)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상식의 범위를 넘었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유럽이든 미국이든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를 채택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비대위는 오늘부터 정당민주주의를 확고히 할 전당대회 개최 방안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원 투표 확대의 명분으로 '정당민주주의'를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당의 진로는 당원이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헌법이 정한 정당민주주의"라며 "우리 당의 20대·30대·40대 당원은 전체의 약 33%다. 50대 이상 연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1년 6개월 전 열린 전당대회에서 우리 당 책임당원은 28만명이었지만 현재 우리당 책임당원은 79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며 "누구에게 불리하고 누구에게는 유리한 당원 구성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같은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SNS에 올린 글에서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 그런데 상식의 범위를 넘으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가면서 혼란스러워지는 것"이라며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게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당 내부에서는 현행 7:3(당원투표:여론조사)의 비율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최고 9:1까지 늘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전 대표와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나타내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004년 이후 18년간 우리 당은 국민 여론조사를 50~30% 반영해왔다. 그 18년간의 전당대회는 당원의 축제가 아니라 당원의 장례식장이었느냐"며 "'당원들의 축제'라고 부르짖지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만의 축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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