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파운드리 강자' TSMC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 속에도 11월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뒤를 쫓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11월 매출 2천227억1천만 대만달러(약 9조5천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50.2% 증가한 수치다.
TSMC는 시장 침체 속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에도 전년보다 56.3% 늘어난 2천103억 대만달러(약 8조9천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시장에선 애플의 스마트폰용 반도체 주문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되는 'A16 바이오닉' 등 애플의 주요 칩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TSMC보다 빠르게 3나노(nm) 양산에 돌입하는 등 기술에서 우위를 선점했지만,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은 56.1%로 전 분기(53.4%)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6.4%에서 15.5%로 떨어졌다. 트렌드포스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5%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분기(15.9%)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분기 37%포인트에서 40.6%포인트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앞세워 TSMC를 빠르게 추격하려고 하지만, 고객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TSMC에 물량을 맡기는 고객사들이 많아 점유율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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