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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확대에 눈 돌린 증권사, '이것'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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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채권 판매액 증가…"고객 이탈 방지 목적" 등 분석도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채권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를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증권사별로 리테일 채권 집계 기준이 상이해 금액별로는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으로도 비대면 투자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지원하고, 판매 상품을 확대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이 비대면 소액 채권투자자들을 공략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자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채권 투자와 상품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한투자증권의 '신한알파', 삼성증권의 '엠팝', KB증권의 '마블'. [사진=각 사]
증권사들이 비대면 소액 채권투자자들을 공략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자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채권 투자와 상품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한투자증권의 '신한알파', 삼성증권의 '엠팝', KB증권의 '마블'. [사진=각 사]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 까지 14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150% 증가한 수치다.

일반 장외채권뿐 아니라 미국채와 브라질국채, 단기사채, 조건부자본증권 등 다양한 상품을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으로 구매 가능하도록 투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판매액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MTS에서도 미국채를 매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변동성 회피자금과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한 거액 자산가들의 채권 매수 선호가 최근 판매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리테일 채권 판매액도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월 말 기준 리테일 원화채권 판매액은 6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늘었다. 온라인 채권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해 연간 규모(2천억원)에 비해 11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1일까지 삼성증권에서 개인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매수한 채권액은 약 2조3천억원이다.

편리한 온라인 채권 매매시스템과 함께 채권 최소 투자금액을 낮춰 접근성을 높인 것이 먹혔다. 기존에는 고액자산가가 지점에 방문해 많은 단위로 채권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온라인으로 채권을 소액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9월 해외채권 모바일 매매 서비스를 론칭하고 최소 투자금액을 100달러로 낮췄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유튜브 콘텐츠 '채권라커' 등을 선보이고 있다.

KB증권도 지난달 말까지 리테일 채권 판매액 15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액(9조5천억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매매 편의성 증대를 위해 올해 초 MTS와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매매 프로세스를 정비한 것이 주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B증권은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최소 수량 제한없이 액면 1천원부터 매수할 수 있도록 온라인 라인업을 확대하고,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매매도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채권 판매에 공들이는 것을 두고 고객 이탈 방지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올해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선 안정적인 상품이 많아야 고객 자금을 경쟁사에게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며 "채권의 수수료가 크지 않아 수익적으로 증권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 보단 고객의 자금을 묶어두기 위한 목적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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