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국내 최대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의 대표이사가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김동욱 전 대표의 임기 만료를 불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다.
특히 골든블루가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실적 문제는 아니라는 게 골든블루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7일 골든블루 측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김동욱(51) 전 대표가 사임하고 박용수(75) 회장이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표는 박 회장 첫째 딸의 사위다.
최근까지 내부 직원들조차 대표 이사 변경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을 만큼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다. 2011년 이후 줄곧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던 김 전 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2023년 3월 23일이다.
이 때문에 골든블루 내부에서는 박용수 회장과 김동욱 전 대표 간의 '불화설'에 결국 김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그간 박 회장과 김 전 대표는 골든블루 노조 문제를 두고 잦은 의견 충돌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블루 내부 한 직원은 "대표가 바뀐지 한참 지난 상황에도 직원들은 대표이사 교체를 알지 못했다"며 "골든블루 홈페이지에도 여전히 김동욱 전 대표가 CEO로 나오는데 이를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상황"이라며 황당해 했다.
또 김 전 대표는 지난 11년간 자신이 이끌었던 회사 직을 내려 놓으며, 직원들에게 별도의 인사 등도 하지 않았다. 통상적 CEO 사임 절차와도 배치된다.
올해 9월말 기준 골든블루 주식의 81.65%는 박용수 회장 부부와 두 딸 동영, 소영 자매가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571억원, 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185% 증가한 상황이다.
한편 골든블루 측은 "김동욱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먼저 사의를 표했다"며 "대표이사 교체를 꼭 직원들에게 알릴 필요는 없고, 어디가 아픈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홈페이지 변경은 실무진에서 챙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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