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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검색전쟁 - 중] "구글-야후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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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야후에 이어 지난해 검색엔진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인터넷 거물들은 지금 전 세계 시장을 전쟁터로 삼고 검색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검색 전쟁이 비단 국내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또한, 이들 인터넷 거물들이 언제 한국으로 눈을 돌리느냐에 따라 국내 검색 시장의 판도 역시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니, 이미 이들 거물들과 토종 포털 업체간의 보이지 않는 검색광고 전쟁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구글-야후, 한국 시장 공습 경보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이상(?) 행보를 시작했다. 바로 얼마 전부터 한국 시장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

구글은 지난 5월 대학축제 기간을 맞아 2층 버스를 개조해 서울시내 대학과 주요 지역을 돌며 '버스 마케팅'을 실시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 한국계 로고 디자이너까지 동원하며 한국 시장에 친밀감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 2호선 노선엔 구글의 '전문검색'의 강점을 강조하는 오프라인 광고로 시민들의 시선을 빼앗기도 했다.

3주동안 기획된 이번 마케팅에서 하루 평균 1천500명에서 2천명에 달하는 방문자들이 구글의 2GB G메일과 데스크톱검색, 검색툴바 등을 체험했다.

구글 측 관계자는 "체험 마케팅에 하루 방문자수가 평균 2천명에 달하는 등 사용자들의 반응이 의외로 뜨겁고 긍정적이었다"며 "특히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구글에 대한 호기심이 예상외로 높았다"고 자평했다.

구글이 한국 시장에 이처럼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퍼부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 들어 비영어권 최초의 한글 데스크톱 검색(베타 버전), 검색 메일링 서비스인 '알리미', 2GB G메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최근엔 한글파일(.hwp)과 MSN 메신저 대화 내용 검색 기능을 추가한 데스크톱 검색 1.0 공식 버전까지 출시한 시점에 맞춰 한국 소비자를 공략했다는 점은 이미 구글의 공습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특히, 트렌드 검색에 익숙한 일반 사용자보다 전문 검색에 대한 욕구가 높은 대학생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은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검색 서비스 전략이 예견되기도 한다.

현재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구글은 현재 5명 정도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한국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엔지니어 및 키워드광고 부문에서 인력 확충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지는 않지만 키워드 검색광고 시스템으로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외국 기업이 있다.

바로 CPC(종량제) 방식의 키워드 검색광고 시스템을 제공하는 오버추어.

오버추어는 야후가 지난 2003년 인수한 인터넷 검색광고 회사이다. 야후가 키워드 광고시장과 직결되어 있는 검색광고 시스템 업체를 인수한 것은 구글과의 검색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목적과 무관치 않다.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 야후 브랜드로 통합되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직도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오버추어코리아는 현재 국내 키워드 검색광고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 드림위즈, 하나포스 등 24개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광고주가 3만명이 넘었다. 업계에 알려진 지난해 매출액만 해도 1천400억원 규모다. 작년 50여명 수준이던 직원 규모도 100여명까지 늘리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오버추어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을 영국, 일본에 이어 핵심 시장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 회사 격인 야후코리아는 이미 올 초 검색 1위 탈환을 위해 인수합병(M&A)까지 불사하겠다며 업계에 으름장(?)을 놓았다.

이처럼 외국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될수록 긴장하고 있는 업체는 국내 토종 포털들이다.

이중에서도 검색 시장 1위인 네이버는 자사 검색서비스 이용자의 대다수를 이루는 대학생층이 혹여, 구글이나 야후 검색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 검색 서비스 품질 경쟁...토종은 우물안 개구리?

구글과 야후의 공세가 국내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토종 업체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실제로 세계 수십 개 언어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구글이나 야후가 과연 한국 소비자들의 검색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 개발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는 알 수 없다.

더욱이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통상 50억개에서 80억개에 달하는 방대한 웹문서 검색량을 자랑하는 구글과 야후를 오랜 동안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검색 서비스를 개발해 온 토종 포털들과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미묘한 문화적 차이와 한국 소비자들의 검색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포장 기술이나 첫 화면에 모든 것을 보여주는 노하우에서 아직까지 토종 업체들이 앞선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과거 알타비스타 등 세계적인 검색 업체도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외산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엄청난 DB(데이터베이스)량에서 볼 수 있듯이 구글이나 야후가 맘만 먹으면 한국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방대한 멀티미디어 검색까지 가능케 하는 엔진개발과 DB 확보에 수백억원을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외국 기업들과 비교할 때 서로 밥그릇 싸움에만 치중하고 있는 국내 토종 업체들은 경쟁력은 포장 기술 이외에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로, 토종 업체들간의 검색 서비스 품질의 우열 차이는 얼마나 될까?

현재 검색 시장의 우열을 가리는 지표는 통상적으로 인터넷 웹사이트 분석기관이 조사하는 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그러나, 이 말은 검색 자체의 품질보다는 검색과 연계되는 다른 부가서비스 등 변수들이 많이 작용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아이뉴스24가 지난 주 각 포털 사이트의 검색엔진별로 100개 단어에 대한 검색 품질을 자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네이버(86점), 엠파스(80점), 다음(73점)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방식은 100개 단어에 대한 검색결과가 첫 화면에 있으면 1점을, 없을 경우 0점, 틀린 결과나 데드 링크일 경우 마이너스 1점으로 계산했다.

객관적 지표라고 보기에는 표본 키워드의 수가 적긴 하지만 단순한 방식으로 조사해 볼 경우 각 검색엔진별로 큰 차이는 없다.

검색엔진 전문가에 따르면 "국내 검색엔진의 성능은 거의 비슷하고 노출시키는 포장 기술에 따라 소비자들의 검색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현 국내 검색엔진을 평가했다.

국문(한글)DB 확보의 양이 미천한 수준에 있는 토종 업체들이 검색의 수준보다 과열 경쟁에 빠져 있는 사이 구글이나 야후가 언제 국내 검색 시장의 강자로 돌아올지 모를 일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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