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위메이드가 가상화폐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 측을 상대로 법정 공방을 예고하면서 이 회사의 지난 소송 이력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위메이드는 과거 '미르의 전설2' IP 관련 분쟁으로 중국 게임사를 제소, 장기적인 법적 공방을 통해 승소를 이끌어낸 전적이 있다. 위메이드는 2017년 싱가포르 국제중재재판소(ICC)에 킹넷과 계열사 절강환유, 란샤와 자회사 액토즈소프트에 대해 각각 제소해 승소를 거뒀다.
위메이드는 지난 9월 ICC 판결에 따라 상해고등인민법원에서 킹넷·절강환유의 미르의 전설2 IP 기반 웹게임 '남월전기' 관련 로열티 채무 불이행에 대한 배상책임 연대 최종심 승소해 약 955억원의 지급 명령을 받아냈다. 아울러 란샤·액토즈소프트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SLA) 분쟁에서도 2020년 1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닥사에 대해서도 강공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지난 24일 내려진 닥사의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상장된 4개 거래소를 대상으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 닥사를 제소할 방침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결정에 불복해 모든 대응을 가리지 않고 형사 고소까지 불사하겠다고 한 상황이다. 그는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처분 신청 이후 법적 대응 계획에 대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준비할 생각"이라면서 "형사상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특히 '업비트'를 상대로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업비트는 우리가 유통계획을 낸 유일한 거래소"라며 "이번 문제를 업비트가 주도했다고 추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이번 문제를 업비트의 갑질로 정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닥사를 공정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위믹스의 상장폐지 과정에서 '명백한 담합행위'가 있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위메이드는 "시장의 거의 100%를 점유하는 사업자들이 모여 담합해서 어떤 가상화폐를 상장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알고 있다"며 "더욱이 닥사 내에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서 행동하기로 한 것은 명백한 담합행위로 불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닥사는 28일 오전 "닥사는 위믹스와 관련해서도 이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 유의종목 지정 후 2차례에 걸친 소명기간 연장을 통해 약 29일 동안 총 16차례의 소명을 거쳤다"면서 "이러한 닥사 차원의 절차를 거쳐 해당 가상자산을 거래지원하고 있는 회원사 모두가 각사의 기준에 따라 거래지원 종료라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고 이에 닥사는 일시를 협의해 공통의 결론을 시장에 알리게 됐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이러한 닥사 측 입장문도 일종의 '담합행위'로 여겨 제소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위믹스는 소명을 넘어서서 증명까지 했다"면서 "10월 말, 11월 15일을 비롯한 많은 시점을 기준으로 한 재단 보유량, 그에 따른 유통량을 소명 뿐만 아니라 온체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증명까지 했는데 소명이 부족했다는 닥사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닥사에 유통량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든다는 주장도 피력했다. 위메이드는 "유통 계획량을 초과한 실제 유통량이라는, 그들이 주장하는 위믹스의 투자유의 종목 지정 사유는 애시당초 문제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최근 유통량 계획을 위반한, 혹은 유통량 계획이 아예 없는 다른 코인과 토큰들을 대하는 업비트의 안일한 봐주기식 대처는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업비트는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닥사 측이 위믹스의 상장 폐지 이유 중 하나로 유통 계획량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를 지적했으나, 업비트가 또 다른 가상화폐인 아이큐(IQ)와 엔진코인(ENJ)의 경우 유통량 계획 정보를 업데이트했다는 소식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는 "유통량 계획표는 프로젝트팀이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을 시장에 언제 얼마씩 유동화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자료"라면서 "유통량을 결정하는 주체는 거래소가 아닌 프로젝트팀"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프로젝트팀이 미리 투자자들이 판단할 만한 기간을 두고 적정한 유통량 수정 계획을 제출한다면 업비트는 이를 반영해 수정하고 있다"면서 "위메이드는 유통량 계획표 수정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이 회사는 앞서 업비트 측에 유통계획표를 업데이트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수정하기도 전 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유의종목에 지정됐다는 입장이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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