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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兆 유증' 롯데케미칼, 건설사 추가지원 일축…"선제적 투자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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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내부 자금 1조 투입…외부차입 1.7조 '협의중'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롯데케미칼이 1조1천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롯데건설과 관련한 추가자금 조달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여금 만기일은 내년 1월 18일인 만큼 현재까진 만기 연장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2조7천억원과 관련해선 유상증자를 포함한 내부자금 1조원과 외부차입 1조7천억원을 고려중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21일 유상증자와 관련한 기업설명회를 컨퍼런스콜로 진행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1조1천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5천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6천50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유증 목적을 밝혔다. 이중 6천50억원은 지난 10월 인수를 결정한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매입에 투입된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새롭게 발행하는 신주는 850만주로 주당 발행 예정가격은 13만원이다. 내년 1월 19일 구주주 대상 1차 청약 진행 후 같은 달 26일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열린 설명회에서 유증 결정의 배경을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이 재편되는 시기에 맞춘 선제적인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전지 소재 사업을 신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인수대금 2조7천억원을 포함해 내년 케펙스(CAPEX·설비투자)를 약 4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의 2023년 원천 및 투자 계획(별도 기준)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2023년 원천 및 투자 계획(별도 기준) [사진=롯데케미칼]

회사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약 2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상태로 내년 에비타(EBITA, 상각전영업이익)는 보수적인 업황을 고려해 대략 1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 투자를 위한 유동성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실적 또한 이번 3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섭 ESG 경영본부장(전무)은 "비전 목표 달성을 위해선 그린 신사업 확대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3대 추진 전략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며 "이 중 전지 소재 사업이 가장 먼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투자가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지 소재 사업은 2030년 매출 7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투자 금액은 롯데케미칼 기준 누적 투자 4조원과 일진머티리얼즈 자체 전지박 증설 투자의 경우에도 약 3조원의 누적 투자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진행된 'CEO IR데이'를 통해 2030년 중장기 비전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제품 및 친환경 그린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2030년 매출 50조원 규모로 성장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고부가 그린 신사업의 매출 비중도 현재 40%에서 60%까지 확대해 질적인 성장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전지소재 사업이 2027년 매출 5조원 이상, 에비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나아가 2030년에는 매출 7조원, 에비타 1조3천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의 경우 롯데케미칼 기준 2030년까지 누적 4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이번 인수 계약을 체결한 전지박 사업의 경우 글로벌 확대를 위한 증설투자를 오는 2027년까지 케파(생산능력) 22만5천 톤 및 약 3조원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전지박 사업 관련 글로벌 증설 및 매출 확대 계획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의 전지박 사업 관련 글로벌 증설 및 매출 확대 계획 [사진=롯데케미칼]

특히 이날 설명회에선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과 관련해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외 방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강종원 재무회계부문장(상무)는 이와 관련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2조7천억원과 관련해 유상증자를 포함해 내부자금 1조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나머지 외부차입은 1조7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인 단계로 올해 연말 기준 금융기관의 확답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일각에서 제기된 롯데건설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일축했다. 강 상무는 "롯데건설의 대여금은 3개월 만기의 대여로 만기일은 1월 18일자"라며 "현재까지 만기 연장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롯데건설은 자구책을 마련 중인 상황으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감축을 위해 본 PF로의 전환, 담보대출의 전환 등으로 상당한 금액이 해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 기준 영업손실 4천23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3천503억원 유출된 상태다. 특히 롯데건설 지원이 겹치며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에 총 약 5천876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일각에선 롯데케미칼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한 주주 피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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