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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보는 두 기업의 시각차…쿠팡은 '옳았고' 롯데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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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집중 투자한 쿠팡은 '흑자'…철수한 롯데온은 '적자'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김범석 의장의 뚝심에 쿠팡이 로켓배송 시작 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새벽배송 중단을 선언한 롯데온은 적자를 이어갔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6조8천383억원(51억133만달러), 영업이익 1천37억원(7천742만달러), 당기순이익 1천215억원(9천67만달러)을 기록했다. 2014년 로켓배송 론칭 후 첫 분기 흑자다.

(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의장과 나영호 롯데온 대표. [사진=각 사]
(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의장과 나영호 롯데온 대표. [사진=각 사]

김범석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를 이번 실적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 의장은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천799만2천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었고,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원)로 원화 기준 19% 증가했다. 객 단가가 증가 할 수록 영업이익율이 높아진다.

반면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롯데온은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 출신인 나영호 대표가 롯데온을 맡으면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실적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 대표가 롯데온에 취임한 2021년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부문은 매출 1천82억원, 영업손실 1천5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520억원의 매출액과 950억원 영업손실을, 3분기에는 매출 251억원, 영업손실 378억원을 내는 등 지속적인 적자 행진을 계속 중이다.

특히 롯데온은 영업손실 등을 줄이기 위해 지난 4월 새벽배송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또 지방 마트의 배송 차량까지 줄이면서 올해 3분기는 지난해 동기보다 8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줄이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 같은 배송 경쟁 회피가 롯데온의 '악수(惡手)'가 됐다고 평가한다. 당장의 실적 개선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배송 시장에서 밀려 이커머스 자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온의 이 같은 전략은 경쟁사들과도 대조적 행보다. 쿠팡은 물론, SSG닷컴과 11번가까지 적자 속에서도 배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새벽배송 이용층은 이커머스에 익숙한 젊은층 뿐만아니라 중장년층으로 까지 확대 중이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4060세대 중 '새벽배송 이용 경험이 있다'는 소비자는 지난해보다 70% 가량 늘기도 했다. 또 쿠팡의 새벽배송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가 1천7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새벽·당일 배송 시장 장악력은 시간이 지날 수록 견고해질 것"이라며 "배송 경쟁력에서 우위에 차지하고 지속적인 규모의 경제를 펴는 쿠팡을 경쟁사들이 따라잡기는 점점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최근 오카도 시스템을 도입한 물류센터 6곳을 건립하고 배송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오카도 시스템 도입과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하고,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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