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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장보기 배송 역량 강화 눈독…'제휴 모델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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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내 배송 유형 선보일 계획… 브랜드 등과 제휴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장보기 배송 역량을 강화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물류를 직접 다루지 않고 관련 사업자와 제휴하는 방식을 모색해 왔다. 빠른 배송을 직접 하기 어려운 개인(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겨냥해 관련 기업으로 이뤄진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NFA)을 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보기 배송과 관련해서도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비슷한 전략을 취할 전망이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화면 예시 [사진=네이버]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화면 예시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회의전화)에서 "다양한 슈퍼마켓과 연계해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시간 내 배송이란 생필품 등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하며 '퀵커머스'로도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가까운 거리의 마트나 슈퍼마켓 방문조차 어려워지면서 집 앞까지 상품을 빠르게 배달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기존 유통 사업자부터 배달앱까지 영역을 불문하고 사업 확장 및 역량 강화에 나선 바 있다.

네이버쇼핑에도 각종 생필품 등을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는 '장보기' 카테고리가 마련돼 있다.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이 장보기에서의 배송 역량을 강화하겠단 구상이 대략적으로 언급된 것이다. 어떤 기업 또는 브랜드와 제휴를 맺어 어느 시점부터 서비스를 선보일지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빠르면 연내 윤곽이 나올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포털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경험을 토대로 커머스 사업을 핵심 신사업으로 키워 왔다. 온라인 쇼핑을 하는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상품을 검색, 가격을 비교하고 최종 구매하는 등 검색과 커머스가 서로 접점이 많기 때문이다.

과거엔 온라인에서 다양한 상품을 검색하고 더 저렴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뒤이어 등장한 쿠팡 사례로 볼 수 있듯 이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선 주문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보는 등 배송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그런 만큼 네이버 역시 커머스 사업을 내세우며 전략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단 쿠팡이 물류센터 건립이나 인력(쿠팡맨 등) 확보 등을 통해 이를 직접하고 있다면 네이버는 관련 기업(파트너)과의 제휴를 통해 풀어가고 있는 점이 다르다.

네이버쇼핑 장보기엔 이미 이마트몰,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등이 입점해 있다. 사업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각자 새벽배송·당일배송 제공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기존 유통 사업자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물류 네트워크 등 인프라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온라인 부문과 관련해선 역량 강화가 필요한 만큼 네이버와 협력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점에서도 플랫폼이 가진 강점을 살리면서 이런 형태의 제휴를 통해 전반적인 배송 역량 강화까지 염두에 뒀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한 배달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제휴를 맺는 기업이 바로고나 생각대로와 같은 배달 대행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연동이 됐다면 네이버가 부수적인 작업을 할 필요 없이 그 회사와 제휴를 맺는 것만으로도 라스트마일(이용자에게 상품이 최종적으로 도착하기 직전 구간) 영역까지 강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류(배송)를 직접 하게 되면 라이더(배달원) 리스크 관리 문제도 부상하는데 네이버가 이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측면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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