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수출 규제도 추진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에 제약이 생기면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10일 대만 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반도체처럼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에게 디스플레이 소재와 장비를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규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을 꺾고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40%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0% 수준이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에선 50%대를 넘어서며 한국 점유율을 10%대로 주저 앉게 했다.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한국이 10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다가 지난해 80%대로 내려갔다. 중국은 같은 기간 1%대에서 1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출 규제가 시행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7일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18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등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상응하는 규제가 디스플레이에도 적용되면 중국 업체들은 핵심 소재와 장비를 수급하기 어렵다. 이를테면 유리기판은 미국 코닝의 점유율이 70%이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디스플레이가 자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 한국도 중국에 디스플레이 공장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에 타격이 가면 우리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까지 생산이 제한되는걸 좌시하지 않을 것 같고, 자칫 중국에 있는 한국 업체들의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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