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이 중국으로 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 규제에 어긋나지 않는 새 반도체를 만들어 중국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에 납품하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바꿔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기존 중국에 납품하던 A100 GPU 모델을 A800 GPU로 대체해 지난 3분기부터 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A800은 미 정부의 수출 통제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를 넘어서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800은 기존 A100 제품과 비교해 데이터센터 가동 능력을 떨어트리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이번 조치는 지난 8월 미 상무부가 엔비디아와 다른 미 반도체 업체인 AMD에 인공지능(AI)용 GPU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금지한 이후 나온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 조치에 따라 미국 정부의 특별 승인 없이는 AI 반도체인 A100과 또 다른 고성능 GPU인 H100을 중국 고객사에 판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H100은 AI는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자동차 분야에 쓰인다.
반도체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여러 제약에도 불구 중국 고객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연례 GTC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시장"이라며 "중국 기업에 H100 대체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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