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오는 30일 자로 전 직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푸르밀이 4일 서울 본사에서 3차 노사 교섭을 갖는다. 노사는 매각 추진 상황과 함께 상대 기업이 인수 조건으로 내건 구조조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영권 재매각과 관련한 윤곽이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푸르밀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에서 3차 교섭을 연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열린 2차 노사 교섭에서 회사 경영권 재매각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사측은 매각과 관련해 오너 간에 이야기가 오고 가는 상황이라고 밝혔기에 노조 측은 이번 3차 교섭에서 매각처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측이 최근 푸르밀 대리점주들에게 사업종료를 통보한 것을 두고 노조는 상황이 기대처럼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는 지난달 31일 대리점주들에게 사업종료 통지문을 발송했다. 푸르밀은 안내문에서 "경영 상황 악화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11월30일 자로 유가공품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는 당사와의 거래관계가 계속 유지될 수 없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푸르밀 노조는 오너일가가 재매각을 추진 중이라면서 대리점에 사업종료를 통보한 것은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며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으로 매각 의사가 있다면 사업 종료를 통보하고 협력 업체들이 자사 직원들에게 사직서를 받겠냐는 것이다.
푸르밀 사측은 재매각 추진 의사가 있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일각에선 적자가 수년째 누적되는 등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매각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르밀은 그간 회사 매각을 위해 LG생활건강과 SPC그룹 등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발됐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 17일 영업 적자를 명목으로 350여 명의 전 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다음 달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며 정리 해고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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