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김연경, 황연주(현 현대건설), 한송이(현 KGC인삼공사)는 함께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있다. 2007-08시즌이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국내 선수로만 공격 삼각편대를 이룬 첫 사례로 꼽힌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하면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 뒤를 이었다. 김희진-박정아(현 한국도로공사)-카리나(푸에르토리코)가 대표적이다.
강소휘-이소영(현 KGC인삼공사)-메레타 러츠(미국)이 뛰었던 GS칼텍스도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해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에선 흥국생명도 공격 삼각편대 '시즌2'를 꾸릴 수 있게 됐다.
두 시즌만에 다시 V리그 코트로 돌아온 김연경을 중심으로 김다은과 옐레나(보스니아)가 그 주인공이다. 흥국생명은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홈 개막전이자 팀의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고 김연경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18점을 올렸고 김다은과 옐레나는 각각 14, 10점을 기록했다.
특히 세 선수 중 특정 한 명에게 공격이 몰리지 않았다.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은 22.3%였고 김다은과 옐레나는 각각 26%와 24.4%를 나타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구상했던 부분이 적어도 이날 경기를 통해 나온 셈이다.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그렇고 동료 선수들도 준비한 걸 다 못보인 것 같다"며 "리시브쪽에서 흔들린 상황도 있었고 팀이 지금 삐른 배구를 시도하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다은은 V리그 데뷔 후 4시즌 만에 처음으로 첫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김연경과 함께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코트에 나왔다.
김다은은 "긴장이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안그렇다"라면서 "(김)연경 언니를 비롯해 다른 언니들이 경기 도중에도 많이 도와줘 정말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은 리시브에서 잘 버티게 중요하고 집중력 유지도 그렇다"며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리플 크라운을 한 번 꼭 달성해보고 싶다"고 당찬 각오도 밝혔다.
권 감독은 김다은에 대해 "공격력은 좋다. 그런데 리시브에 대한 부담과 걱정을 선수 본인이 갖고 있다"며 "이 부분은 경기를 계속 치르면 나아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다은이가 선발로 뛴 적이 거의 없다고 들었다"며 "(김)다은이는 여름내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운동했다. 체력이 받쳐준다면 앞으로도 계속 선발 한 자리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옐레나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권 감독은 "(옐레나는)세트 플레이는 괜찮다. 그런데 랠리가 이어질 때 타이밍을 잘 못맞추는 부분이 있다"며 "옐레나도 높게 오는 공에 더 익숙하다고 하는데 낮고 빠르게 오는 패스(토스)에 적응하려고 한다고 하더라. 이부분도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 더 나아질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흥국생명의 올 시즌 두 번째 경기는 원정으로 잡혀있다. 오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 인삼공사와 맞대결한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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