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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 금리 3% 시대…보험사 부동산 PF '부실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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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수익 다각화에 대출 규모 확대…빅스텝에 연체 부실 우려↑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10년 만에 기준금리 3%대 시대를 맞이하면서 보험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위험이 더 커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끌어올렸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올린 것이다. 지난해까지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보험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가며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부실 위험이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가며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부실 위험이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을 보면 국내 보험사의 대출 전체 규모는 272조4천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0.17%로 전 분기(0.13%)보다 0.04%p 올랐다. 고정 이하 여신은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뜻한다.

부실채권이 증가한 건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부동산 경기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 대출 중 부동산 PF 연체율이 상승했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채권 연체율은 지난 2분기에 0.33%로 전 분기 0.05%에서 0.28%p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금 규모는 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43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3천억원 불어났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또 한 번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자금조달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2천722채로 지난해 말 대비 85.8% 증가했다.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5천12채로 지난해 말(1천509채)과 비교해 3배 넘게 급증했다. 지방의 경우 2만7천710채로 1만채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서울이 188채로 전월 대비 24.5% 증가했다. 수도권도 1천42호로 2.5% 늘었다. 전국은 전월 대비 0.8% 줄어든 7천300채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황은 부동산 PF에 집중한 보험사들로선 악재다. 고금리·물가·환율 등 3고 현상으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부실 위험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부실 우려 현실화에 대비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 사업장을 점검하고 모니터링 지표를 보완하고 있다. 금리 상승 등 경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손실 흡수능력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감에서 "보험사의 고위험자산 부실화에 따른 선제적 자본확충 등을 지도하고, 해외 대체투자 모니터링 지표를 개발해 부실 위험 조기 경보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차주의 위험관리를 강화해 노출된 위험의 크기는 과거에 비해 크지 않지만, 금리 인상기에 부동산 경기 악화와 이로 따른 분양 위험에는 관리가 필요하다고는 지적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 인상기에)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공사 관련 비용이 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 압박이 더 커지고, 투자 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며 "보험사들은 위험 범위에서 좀 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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